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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국내증시가 충격을 받았다. 특히 금리와 유동성에 민감한 코스닥시장은 3%대로 떨어지며 직격탄을 맞았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37포인트(0.75%) 내린 2025.70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2.48포인트(0.12%) 내린 2038.59로 개장한 뒤 장 내내 약세 흐름을 보였다. 장중 1% 가까이 떨어지며 2022.55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0월 고용지표를 보면 비농업부문 취업자는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27만1000명 늘면서 시장 예상치(18만5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의 실업률도 9월 5.1%에서 10월 5.0%로 떨어져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89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인이 698억원, 외국인이 5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올리기에는 부족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가 매도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423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하락했다. 상승 업종은 보험, 의약품, 금융업, 은행, 운수장비, 전기전자 뿐이었다. 비금속광물(-4.03%), 운수창고(-3.57%), 증권(-3.17%), 건설업(-3.0%)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LG화학(-2.47%), 아모레퍼시픽(-2.32%), 포스코(-2.20%), 삼성SDS(-2.13%) 등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한미약품은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며 15.89% 올랐다. 한미약품의 주가는 불과 이틀 사이 50%이상 폭등했다. 이날도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중인 옥신토모듈린 기반의 당뇨 및 비만 치료 바이오신약 'HM12525A'를 글로벌 제약회사 얀센에 총액 9억1500만달러(약 1조원)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삼성화재(3.02%)와 삼성생명(2.75%), 기아차(2.11%) 등도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37포인트(3.22%) 내린 671.8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0.15포인트(0.02%) 내린 694.06으로 시작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 속에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102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기기 업종이 5.35% 급락한 가운데 디지털컨텐츠(-5.04%), 건설(-4.48%), IT 소프트웨어(-4.40%), 운송(-4.38%) 등도 하락폭이 컸다.

시총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코오롱생명과학(-16.33%), 바이로메드(-6.13%), 메디톡스(-5.93%), 컴투스(-3.99%), 카카오(-3.36%) 등의 낙폭이 컸다. 더블유게임즈도 상장 나흘 만에 11.68% 급락하면서 6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셀트리온(0.92%) 정도만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뉴프라이드가 오는 12일 중국 사업설명회 기대감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네오이녹스엔모크스는 엠케이인터내셔날코프와 함께 중국석유생활망에 한국 상품을 독점 공급하는 정식 계약(MOA)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역시 상한가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5.3원 오른 1157.2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