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먹거리부터 패션에 이르기까지 복고 바람이 유통가를 휩쓸고 있다. 특히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응답하라 1988'이 나오는 등 복고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먹거리부터 패션에 이르기까지 유통업계에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CJ푸드빌, CJ제일제당, 비알코리아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뚜레쥬르는 1970년대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모티프로한 복고 캐릭터 '바른 생활'을 활용한 케이크를 비롯해 2015년 수능·빼빼로데이 제품을 선보였다.

 

이달께까지 한시적으로 판매중인 뚜레쥬르의 '바른 생활' 케이크는 추억의 알사탕 모양 초콜릿을 올려 장식하고 제품명도 축하의 옛날 발음인 '콩구레츄레이션'으로 정하기도 했다.

 

'바른 생활' 캐릭터를 활용한 수능 제품은 호박엿, 캐러멜 등과 쿠키를 넣은 찹쌀떡을 곁들인 '수능 응원단'과 캐러멜, 쿠키, 초콜릿 등으로 구성한 '대박기원', 초코크림 찹쌀세트인 '합격찰떡' 등이 있다. 포장에는 "빛나는 성적표에 치얼스", "공든 수능탑이 무너지랴", "굳세어라 수능아 '엄.친.딸'" 등 재치있는 문구를 더하기도 했다.

 

빼빼로데이 제품은 아몬드·크런키 맛 초코스틱 과자가 고루 든 '고백타임'과 낱개 포장한 초코스틱이 담긴 '볼수록 매력만점' 등이 있으며 "딱히 너 주려고 산 건 아니야"와 같은 웃음 코드 메시지가 담겨있다.

 

또한 뚜레쥬르는 지난 2월 찹쌀 반죽을 동그랗게 빚어 튀겨내고 설탕을 묻혀 투박한 종이봉투에 담아 옛 시장에서 먹던 느낌을 살린 '엄마랑 장볼 때 먹던 그때 그 도나쓰'를 출시, 목표 대비 120% 판매량을 달성하는 등 주목을 끌기도 했다.

 

던킨도너츠는 지난 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던킨도너츠의 제품들을 엄선해 다시 한번 맛보고 싶은 추억의 밀리언셀러 도넛 4종을 내놓기도 했다. 설문조사 등을 통해 선정된 '비스마르크', '카카오 코코넛', '올리브 갈릭롤', '녹차 츄이스티' 등으로 소비자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백설햄 1988 에디션'을 새롭게 출시했다. 어린 시절 추억의 도시락 반찬이면서도 저녁 시간 온 가족이 함께 즐겨 먹던 당시의 햄·소시지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1980년대 디자인으로 리뉴얼 했다.

 

CJ제일제당은 비엔나부터 후랑크, 사각햄, 김밥햄, 분홍소시지, 동그랑땡 등 1980년대 당시 판매했던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모두 적용했으며 내년 1월까지 '백설햄 1988 에디션'을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푸드는 1962년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아이스바 '삼강하드'를, 해태제과는 출시 45주년을 맞아 1970년 처음 나왔을 당시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한 '부라보콘 스페셜에디션'을 선보였었다.

 

복고 바람은 외식업계를 비롯해 패션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빕스(VIPS)는 올 여름 시즌에 맞아 '빕스 1997 스테이크'를 상시 메뉴로 재출시하기도 했으며 외식전문기업 놀부는 복고풍 치킨 브랜드 '놀부 옛날통닭'을 론칭해 추억의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도 통이 복고풍의 큰 바지를 출시하는가 하면 정장, 아웃도어에 복고풍의 체크 패턴이 적용되는 등 복고풍으로 물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자극, 젊은세대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등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인기를 끄는 것 같다"며 "특히 무한도전의 '토토가'를 비롯 최근 '응답하라 1988'이 방송하는 등 각종 예능, 드라마, 영화 등에서 추억을 자극하는 소재들이 다뤄지고 화제가 되고 있어 복고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