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통령, 노골적 선거개입·협박…독제시절에도 못 봤다”
[미디어펜=이상일기자]박 대통령의 총선 심판론에 야당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노동개혁 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지 않는 국회를 성토하면서 "진실한 사람만이 선택 받아야 한다"며 '총선 심판론'을 들고 나온데 대해 "야당 의원 낙선을 위한 노골적 선거개입 발언이자 협박"이라고 반박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얼핏 말은 바른 말 같지만 전체 맥락으로 보면 자기를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을 떨어뜨리라는 노골적인 선거 개입 발언"이라며 "자기가 요구하는 노동개혁에 반대하고, 자기가 주장하는 가짜 민생 법안을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모조리 총선에서 떨어져야 한다는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자기를 반대한다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야당 낙선 운동을 선동하고 여당 내 비주류를 협박하는 일은 독재 시절에도 보지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아도 장관, 비서관들을 줄줄이 총선에 내보내는 대통령이 노골적인 총선 개입마저 서슴지 않는 것이야말로 민생을 외면하고 국정을 내팽개치는 일"이라며 "박 대통령은 선거 개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魂)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박 대통령 발언에 대해서도 "너무도 비상식적인 말이어서 충격적"이라며 "대통령의 주장대로라면 바르지 못한 현행 교과서로 배운 우리 국민의 정신이 이상해졌다는 의미일테니, 대통령 말마따나 생각만 해도 참으로 무서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한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라며 "아무리 교과서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이토록 저주에 가까운 말을 내뱉는 박대통령은 참으로 무서운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혼 비정상' 발언에 대해 "역사교과서 문제를 정쟁으로 만든 분이 바로 박 대통령 자신으로, 대통령의 언급이 앞으로 정부 국정교과서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야말로 역사교과서 내용에 정권이 개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교과서의 실체는 결국 대통령 입맛에 맞는 교과서라는 뜻"이라며 "대통령은 역사교과서 내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