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지난달 입주자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경비원이 앞서 진술과 달리 더 날카로운 흉기를 미리 준비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11일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피의자 김모씨(67)는 지난달 30일 아파트 경비실 택배 수령시간을 놓고 아파트 내 관리사무소에서 입주자대표 A씨(69)와 언쟁을 벌이다가 흉기로 두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당초 김씨는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손톱깎이에 달린 예리한 흉기(칼날길이 5㎝)로 A씨를 찔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달 2일 현장 CC(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하던 중 관리사무소를 나서던 김씨가 손수건에 무언가를 싸서 주머니에 넣는 장면을 확보한 뒤 "상흔 깊이가 8㎝"라는 부검결과를 토대로 김씨로부터 다른 흉기가 있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현장 주변을 수색한 경찰은 경비실 근처 화단에 거꾸로 꽂혀 있던 흉기를 찾아내 수거했다. 김씨는 경비실에서 쓰던 과도를 미리 준비해 관리사무소로 간 뒤 A씨를 찌른 것이었다.
경찰은 범행에 이용된 흉기가 당초 김씨의 진술과 다른 것이라는 내용을 수사결과에 넣어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