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사이버범죄로 검거된 피의자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에 밝은 10~2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5종의 사이버범죄 특별단속을 진행한 결과 2만6808명을 검거하고 이 중 718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5대 사이버범죄는 인터넷 사기·금융사기·인터넷 도박·음란물·개인정보 침해 등을 말한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인터넷 사기가 1만4153명(53%)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금융사기 5959명(22%), 인터넷 도박 3741명(14%), 음란물 2392명(9%), 개인정보 침해 563명(2%) 순으로 이었다.

전체 검거 인원에서 대포통장 판매사범과 법인 7282명을 뺀 1만9544명 중 10대가 4105명(21%), 20대가 8138명(41.6%)으로 집계돼 10∼20대가 절반 이상인 62.6%를 차지했다.

30대 4410명(23%), 40대 1655명(8.5%), 50대 656명(3.4%), 60대 이상은 562명(2.9%)이 각각 붙잡혔다.

10~20대 피의자 중 대다수가 저지른 범죄는 인터넷 사기로, 10대의 90.5%(3717명), 20대의 68.7%(5588명)가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10대와 20대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인터넷 도박에 손을 댔다가 도박자금을 마련하고자 사기까지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별단속을 통해 범죄 수익금 70억3000만원을 압수한 뒤 사기 피해자 1618명이 24억원을 돌려받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지난 2일부터 내년 2월9일까지 100일간 사이버 도박을 집중 단속한다. 특히 도박사이트 운영자가 붙잡히면 형법상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해 조직폭력에 준하는 수위로 강도 높게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