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화상환자 치료비 지원을 위해 방화복을 벗은 ‘몸짱소방관’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지난달 상주터널 사고에서 있었던 소방대원들의 활약이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화상으로 고통 받는 저소득계층에 재활 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일명 ‘2016 몸짱소방관’ 달력을 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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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짱소방관 달력 "현실판 어벤저스"…상주터널 화재 '영웅' 재조명 |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16일 오전 11시부터 광화문 중앙광장 일대에서 ‘몸짱 소방관과 함께하는 화상환자 돕기 희망나눔’ 행사를 개최, 판매예약을 받는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12월24일 한림화상재단을 통해 저소득층 화상환자의 치료비로 기부할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제작한 몸짱소방관 달력은 당시 1000부가 예정됐으나 호응이 좋아 1500부가 추가 제작됐으며, 기부금 전액을 화상 어린이 치료비로 지원했다.
해당 달력에서 서울시 몸짱소방관 14명은 헬멧과 방화복을 벗고 영화 속 화재현장에서 시민을 구하는 영웅처럼 근육질 몸매를 뽐내는 달력 모델로 변신했다.
‘제4회 서울시 몸짱소방관 선발대회’에 참가한 현직 소방관 14명과 사진작가 오중석씨, 디자인 전문기업 에이스그룹의 재능기부로 제작됐다.
몸짱소방관 달력 제작에 참여한 중부소방서 장인덕 소방장은 “화재 등으로 부상을 당해 일상생활조차 힘든 사람들이 높은 치료비용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한 사연을 접했을 때 매우 안타까웠다”며 휴일까지 반납하고 참여한 속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소방대원들은 달력 속에서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영웅이었다.
지난달 26일 상주터널 폭발사고 현장에서 119 소방대원들은 학생들을 구조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시민들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터널 안에서 시너를 실은 트럭이 폭발해 큰불이 났다. 사고 당시 터널에는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던 중인 영등포구 신대림초등학교 6학년 학생 및 교사 총 70명이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있었다.
해당 버스에는 서울시가 세월호 참사 이후 도입한 ‘119 소방대원 수학여행 동행 사업’으로 인해 119 특수구조단 소방대원 2명이 동행 중이었으며, 이들은 매뉴얼에 따라 학생들을 안정시키고 출구 밖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학생과 교사들은 사고 발생 약 1시간 반 만에 아무 문제없이 다시 경주로 향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