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우리나라 성인 중 십중팔구가 평생 살면서 최소 한 번 이상 도박 등 사행활동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진아 부연구위원은 '도박중독실태와 예방·치료 정책 현황 및 과제'란 연구보고서에서 만 20세 이상의 약 207만 명이 도박중독을 경험했다고 13일 밝혔다.

   
▲ 20세 이상 '십중팔구'는 도박 경험…"고소득 중년 남성 중독률 ↑"/자료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처

또 만 20세 이상 인구에서 10명 중 8명꼴로 사행활동을 한 번 이상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보고서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2014년 사행산업이용실태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사행사업이용실태조사는 2년마다 일반인과 사행산업체 이용객을 대상으로 '사행산업 경험률'과 '도박중독률'을 측정한다.

해당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일반인의 도박중독률은 중위험군(일상생활에 피해를 줄 정도로 도박에 몰입한 상태) 3.9%와 문제군(일상생활이 손상되거나 통제력 상실한 상태) 1.5%를 합해 5.4%다.

이를 우리나라 만 20세 이상 전체인구로 따질 시 약 207만 명이 도박중독 유병자로 추산된다.

사행활동 경험률은 82.2%로, 만 20세 이상 성인의 66.3%가 한 번 이상 사행활동을 경험한 것으로 보인다.

남자(8.9%)가 여자(2.0%)보다, 30~50대 연령대에서(30대 6.9%, 40대 6.5%, 50대 6.2%), 소득이 높은 사람(월 400만원 이상 11.4%)이 낮은 사람(월 100만원 미만 4.0%)보다 도박중독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진아 부연구위원은 "도박중독은 다양한 재무적, 법률적 문제를 안고 있어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 간에 유기적인 연계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