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퇴원 후에도 1000만원 가량 의료비로 나가는 이른둥이 가정에게 정부의 맞춤 지원이 절실해 보인다.

13일 대한신생아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37주 미만에 태어난 이른둥이(미숙아) 10명 중 1명 이상이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을 퇴원한 뒤에도 2년간 1000만원 이상의 의료비를 필요로 한다.

   
▲ 미숙아 퇴원 뒤에도 1000만원 이상 지출…부모 "정부 지원 절실"/자료사진=YTN 화면 캡처

해당 조사는 지난 9~10월 전국 주요병원에서 외래 치료를 받는 312명의 이른둥이 부모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의 48.7%가 진료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퇴원 후 의료비 지출 비중을 살펴보면 외래 진료(35.6%), 재입원(15.1%), 예방접종(12.2%), 재활치료(11.5%), 수술비(5.8%), 응급실 방문(4.8%) 등의 순으로 많게 나타났다.

특히 외래 진료비는 퇴원 후 1000만원을 넘게 썼다는 응답이 11.2%였으며, 200만원 이상인 경우는 35.2%였다.

2013년 기준 대한신생아학회의 조사결과 이른둥이가 퇴원 후 1년 이내에 외래를 방문한 횟수는 약 13일에 한 번꼴로, 1인당 평균 27회를 방문(1년 기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른둥이를 출산한 부모들은 25.3%가 정규 휴가 이외에 3주 이상 휴가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은 부족해 보인다. 조사에 참여한 이른둥이 부모의 91.4%가 이른둥이 건강 관리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살피면 ▲치료 전반의 부담금 경감(26.9%) ▲재활 치료비(20.6%) ▲재입원·응급실 치료비(18.3%) ▲이른둥이 바이러스 예방 접종비(13.7%) 등의 순으로 지원을 원했다.

김병일 대한신생아학회 회장은 "이른둥이 가정은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후에도 의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퇴원 이후 정부의 지원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저출산 고령사회에서 앞으로 꾸준히 늘어갈 이른둥이들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