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군부 독재 하에 있었던 미얀마가 53년 만에 민주화 정권교체를 이룰 전망이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웅산 수치 여사 중심의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하원에서 21석을 추가로 얻어 총 348석을 확보했다고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이로써 NLD는 단독 집권의 마지노선인 329석을 돌파, 내년 초 열리는 대선에서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게 됐다.

미얀마에서는 대통령을 선출할 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상원·하원·군부 의원단이 각각 1명씩 추천한다. 이 3명의 후보 중 최고 득표자가 차기 대통령이 된다.

NLD는 상·하원 전체 의석의 절반 이상을 확보해 이들이 내세운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원에서 다수당이 된 NLD는 추가 개표 상황에 따라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NLD의 이번 총선 승리가 확정되면서 미얀마는 1962년 군부 쿠데타 이후 53년 만에 민주화를 이루게 됐다.

그러나 선거에 관계없이 전체 의석의 25%를 보장받고 군과 경찰권을 장악하는 등 미얀마 내에서 여전히 영향력이 막강한 군부가 NLD 정권이 권력을 차지하도록 둘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이다.

따라서 수치 여사는 다음주 최종 개표결과가 나온 뒤 테인 세인 대통령, 민 아웅 흘라잉 육군참모총장, 슈웨 만 국회의장 등 현 집권세력 대표자들과 4자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해당 모임에서는 군부와 일정 부분 권력을 나누는 비교적 평화로운 형태의 정권 이양 방안과 개헌 등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