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유력 용의자 2명이 그리스에서 난민 등록 후 프랑스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리 테러 현장에서 발견된 여권과 지문을 분석한 결과 용의자 중 2명이 그리스에서 난민 등록 후 프랑스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AFP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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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유력 용의자 2명이 그리스에서 난민 등록 후 프랑스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TV 화면 캡처. |
프랑스 당국은 현장에서 시리아인 여권과 지문 2건을 수거해 그리스 정부와 함께 신원 확인 작업을 벌였다.
그리스의 니코스 토스카스 시민보호부 장관은 공식 성명에서 "테러 현장에서 발견된 여권 소지자가 지난달 3일 69명의 난민과 함께 그리스 레로스 섬에 들어왔다"며 "그는 유럽연합(EU) 규정에 따라 신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토스카스 장관은 또 "여권 소지자가 거쳐 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국가들이 이 여권을 점검했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경찰은 공연장 바타클랑 극장의 테러 용의자 시신 근처에서 여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파리 11구 볼테르 가에 있는 바타클랑 극장에서는 89명이 목숨을 잃어 연쇄 테러가 난 6곳 가운데 피해가 가장 컸다.
경찰이 극장에 진입했을 때 용의자 3명은 폭탄 벨트를 터뜨려 자살했으며, 나머지 1명은 경찰에 사살됐다.
다만, 난민들이 유럽으로 오려고 시리아 여권을 위조하는 사례가 많아 여권의 진위는 조사 중이다.
AFP통신은 그리스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다른 용의자도 올해 8월 그리스에서 난민 등록을 마치고 레로스 섬을 거쳐 간 것으로 지문 확인 결과 밝혀졌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그리스 정부가 2명의 용의자가 그리스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그리스를 거쳐 유럽에 입국하는 시리아 등 중동 난민이 급증한 가운데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당국자들은 터키에서 넘어오는 난민들 중 '이슬람국가'(IS) 등 지하디스트들이 위장해 잠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