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들의 2차 TV토론이 진행됐던 가운데 전날 발생한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와 관련, IS 대처를 두고 공방이 오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 터져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최악의 동시다발테러 사건 만 하루 뒤 CBS방송 주관으로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열린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들의 2차 TV토론은 예상대로 'IS와의 전쟁' 등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이 핵심의제로 떠올라 격한 공방이 오갔다.
샌더스 의원이 2003년 클린턴 전 장관이 찬성한 이라크 침공이 극단주의 IS의 발호를 낳았고 오바마 행정부가 IS의 대처에 실패했다며 클린턴 전 장관에게 공세를 퍼부었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테러로 위험해진 지구촌을 리드하며 미국을 이끌 대통령이자 군 최고사령관으로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먼저 샌더스 의원이 "세계를 이끄는 미국이 야만적 단체로부터 지구를 구해야 한다"면서도 "지각있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현재 목격하고 있는 불안정한 상황을 야기한 이라크 침공에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공세를 취했다.
또 "사우디 아라비아나 이란, 터키, 요르단과 같은 중동국가들이 IS와의 싸움에 더욱 깊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클린턴 전 장관은 "2002년 투표는 실수였다고 계속 말해왔다"며 "테러리즘은 (이전) 10여 년 동안 발생해 왔고, 리비아와 중동 다른 지역의 최근 정세 불안정은 북아프리카와 아프가니스탄을 아우르는 '불안정 원형지대'의 한 징후"라고 반박했다.
그는 "누리 알말리키 정권으로 이라크에 대한 통치권을 넘겨 준 뒤 충분한 안정이 유지되지 못했다"며 "내전에 휩싸인 시리아에서 온건파를 훈련, 무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하며, 터키와 걸프국가들이 지하디스트 과격주의와 맞서는 미국에 동참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이번 대선은 단순히 대통령을 뽑는 게 아니라 미국의 차기 군사령관을 뽑는 것"이라며 "모든 이슈들은 우리가 안전하고 튼튼한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또 클린턴 전 장관은 "IS는 봉쇄될 게 아니라 격퇴돼야만 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슬람과 전쟁을 하는 게 아니며 폭력적 극단주의자들과 전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틴 오멜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도 "2003년 이라크 침공처럼 단순히 독재자를 제거하는 것은 21세기의 적절한 외교전략이 아니다"라며 클린턴 전 장관에게 각을 세우며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 언론은 "2003년 이라크 침공은 2008년 대선 경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에게 패한 주요 원인"이라며 "클린턴 전 장관은 불확실한 세계의 강력한 대통령을 자처했지만 샌더스 의원 등이 2003년 침공을 IS 발호와 연결하며 공세를 취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가안보가 핵심의제로 떠오르며 월스트리트 개혁 등 경제문제와 가족휴가를 비롯한 복지문제, 대학재정 문제 등은 뒷전으로 밀렸다.
3명의 주자들은 모두 부자와 기업들로부터 많은 세금을 걷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중산층을 두텁게 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샌더스 의원은 "월스트리트를 대변하는 사람은 내 내각에 못들어올 것"이라며 클린턴 전 장관을 '월스트리트 사람'으로 몰았으나, 클린턴 전 장관은 "만약 '빅 뱅크'가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면 해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