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흔히 '매우' 또는 '큰' 뜻의 부사로 주로 쓰이는 '존나'를 비롯한 욕설의 어원을 알려줌으로써 학생들의 욕설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욕설을 무작정 못쓰게 하기 보다는 어원을 알려주는 교육을 하면 욕설 사용을 자제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존나‘는 'x이 몸에서 떨어져 나간다'는 뜻이고, x은 남성 성기를 비하하거나 불만을 나타날 때 쓰인다.

인천하늘고 언어폭력연구소 소속 1·2학년생 30여명은 5∼8월 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역사 등 8개 분야에서 욕설의 자극과 뇌파 연구, 욕설의 음성적 특징, 욕설의 어원분석과 지역 분포, 문학작품 속 욕설 연구 등을 수행했다.

이번 연구는 하늘고 교사 8명과 김평원 인천대 사범대 국문학과 교수의 지도를 받아 이뤄졌다.

이런 내용의 영상자료나 그림을 실험군 학생 30명에게 1주일간 보여준 뒤 동일한 과정을 반복하며 뇌파를 측정한 결과, 뇌파에 변화가 생겼다. 실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학생들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이중언(국어과) 지도교사는 15일 "욕설의 어원을 교육한뒤 실험 참여 학생들의 욕설 사용이 현저하게 감소했다"며 "뜻을 알려줘 의미가 얼마나 나쁜지를 인식시키는게 교육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소설 임꺽정(1920년대)과 어둠의 자식들(1980년대)을 비교한 결과 시대 흐름에 따라 욕설은 점차 다양해지고 강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욕설 어휘 분포 조사에선 연령이 낮을수록 욕설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인터넷 게임이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유통, 확대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늘고는 학생들의 욕설 연구 내용, 실험과정, 연구 결과, 추후 심화 연구결과를 종합해 '욕설학' 연구 논문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