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검찰이 희대의 금융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58)의 수사를 확대하면서 측근인 강태용(54)의 범죄 수익금을 돈세탁한 일당을 붙잡았다.

대구지검은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보험설계사 이모씨(42)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강씨의 이종사촌으로 2007년 강씨에게 양도성예금증서(CD) 등 형태로 범죄 수익금 7억원을 받아 숨긴 뒤 수차례 계좌를 옮기며 CD와 현금 입출금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씨가 강태용이 2008년 11월 중국으로 달아난 뒤 도피자금을 전달하거나, 또 다른 은닉재산 등을 관리했을 가능성 등도 수사하고 있다.

앞서 대구지검은 조희팔의 범죄 수익을 은닉한 조씨 아들(30)과 조씨 내연녀 김모씨(55), 김씨 지인 손모씨(51)를 구속했다.

검찰과 경찰은 강태용 검거 이후 조희팔 사건과 관련해 전직 경찰관 2명을 포함해 12명을 구속했다. 또 60억원대의 조희팔 일당 은닉재산 흐름을 추가로 파악했다.

검찰은 조희팔과 강태용 가족, 주변 인물 등 거주지와 사무실 등에 압수수색과 광범위한 계좌추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