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파리 테러 용의자 중 한 명인 사미 아미무르(28)가 아버지의 노력에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사미가 이번 테러의 용의자 가운데 한 명으로 확인됐다면서 사미의 부친 무함마드 아미무르(67)가 IS에 가담한 아들을 데리러 직접 시리아로 건너갔던 사연을 소개했다.
파리 북동부 외곽 드랑시의 알제리계 프랑스인 가정에서 태어난 사미는 최대 희생자가 나온 바타클랑 극장에서 자살 폭탄 조끼를 입고 있다 경찰이 들이닥치자 자폭한 용의자 중 한 명이다.
르몽드에 따르면 사미의 부친은 2014년 6월 직접 지하디 신병들과 함께 터키 남부 가지엔테프 인근에서 국경을 넘어 사막의 지뢰밭을 건너 아들이 있는 알레포 인근의 민베즈로 갔다.
그가 도착한 날은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칼리파 국가' 수립을 선언한 날이었다.
다음날 아들과 재회했지만 아들은 "미소와는 동떨어져" 있었다고 부친은 회고했다.
부친은 "누군가 동행해 우리 둘만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고, 만남은 냉랭했다"며 "숙소로 안내하지도 않았고, 어쩌다 다쳤는지, 전투에 참여했는지도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아내가 쓴 편지에 100유로를 숨겨 아들에게 전했지만, 편지를 읽은 아들은 돈은 필요하지 않다며 돌려줬다고 말했다.
아들의 냉랭함에 상처받은 부친은 이틀 뒤 프랑스로 돌아왔고, 나중에 아들이 결혼했으며 이름을 아부 하지아로 바꾼 사실을 알게 됐다.
부친은 "다에시(IS)는 고도로 조직돼 있다"며 "전화기 칩을 한 번만 사용하기 때문에 다시 전화를 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달아난 '8번째 용의자'로 알려진 살라 압데슬람(26)의 형제인 무함마드 압데슬람은 자신은 파리 테러에 조금도 가담하지 않았으며 살라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무함마드는 국제 수배 중인 살라 외에 다른 형제인 이브라힘도(31) 바타클랑 극장에서 자폭해 숨지면서 3형제가 모두 테러에 가담한 '테러 가족'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벨기에 몰렌베이크에서 체포됐다가 몇 시간 만에 풀려난 무함마드는 "나는 10년 동안 지방 의회에서 일했고 누구와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며 "부모님은 이 비극에 완전히 충격받으셨다"고 말했다.
또 "두 형제는 모두 평범했다"며 "한 번도 이상한 점을 눈치 채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