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에 동조한 이슬람계 영국인 부부가 런던 지하철 테러 10주년 기념일에 런던 시내 쇼핑센터나 지하철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를 기도했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는 18일(현지시간) 일간 더 타임스 등의 보도를 인용하며 이와 같이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전날 런던 중앙형사법원에서 열린 모하메드 레흐만(25)과 부인 사나 아흐메드 칸(24)에 대한 재판에서 검찰은 이 부부가 지난 7월 7일 웨스트필드 쇼핑센터나 런던 지하철을 목표 삼은 자살폭탄 테러를 기도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52명이 목숨을 잃은 런던 지하철 테러 10주년이었다.
검찰 측 토니 바데노크는 검거 당시 레흐만의 집에서 요소 질산염 10kg를 발견했다며 "공공장소에서 대규모 희생을 초래할 만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레흐만은 레딩에 있는 자신의 집 정원에서 적어도 두 차례 폭발실험을 실시했고 기폭장치만 만들면 되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검거 이틀 전 기폭장치를 만들어봤고 폭발물 만드는 법을 종이에 적어뒀다.
테러 기도는 트윗을 통해 포착됐다. 레흐만이 '조용한 폭격자'라는 이름과 '지하디 존'으로 알려진 모하메드 엠와지 사진을 쓴 트위터 계정에 올린 "웨스트필드 쇼핑센터나 런던 지하철? 어떤 조언이라도 감사하다"고 적힌 트윗이 대테러 당국에 포착됐다.
이후 대테러 요원들이 2주일 이상 부부의 움직임을 감시한 뒤 런던 테러 10주년을 한 달 앞두고 체포한 것이다.
바데노크는 "레흐만이 공격에 매우 집착했고, 폭탄테러범 세프자드 탄위어를 자신이 좋아하는 전임자로 언급했다"고 밝혔다.
레흐만은 IS의 잔혹 행위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자신도 역할을 하고 싶어했다고 바데노크는 덧붙였다. 레흐만과 칸은 테러 기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