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파리 테러의 고통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 한 어머니의 모정이 전세계를 다시 울렸다.

   
▲ 파리 테러의 고통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 한 어머니의 모정이 전세계를 다시 울렸다./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89명이 사망한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 테러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은 중년과 노년 여성의 시체 아래 깔려 있던 피투성이 5살배기 남자 아이를 발견하고 급히 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아이는 무사했고 아이의 몸에 묻은 피는 인간 방패가 돼 아들을 지킨 어머니와 할머니의 것이었다.

89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범들이 총기를 난사했을 때 칠레 국적의 엘사 델플라스(35)는 5살 난 아들 루이, 어머니 파트리시아 산 마르틴(61)과 함께 그곳에 있었다.

피할 새도 없이 총알이 가족 3대를 덮쳐오자 델플라스와 산 마르틴은 본능적으로 달아나는 대신 모성의 본능으로 어린 루이를 감싸 안았다.

델플라스와 산 마르틴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루이는 어머니와 할머니의 품 속에서 살아남았다.

델플라스의 친구는 18일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루이는 아들을 보호하려 한 델플라스의 피를 덮어쓴 채 병원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고 데일리메일 등이 전했다.

이어 "델플라스는 기쁨을 주는 사람이었다. 힘들 때도 항상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봉사활동과 문화예술계에서 일했고 첼로를 기막히게 연주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델플라스는 언제나 타인의 권익을 신경 썼고 불의에 저항했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독재로 칠레를 떠났던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세상을 떠난 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기렸다.

산 마르틴은 칠레 사회당 당원으로 주(駐)멕시코 칠레 대사의 조카딸이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