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19일(현지시간) 파리 연쇄 테러 이후 테러리스트들이 자국에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발스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에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프랑스가 생화학 무기 공격을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발스 총리는 "극단주의 지도부의 소름끼치는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다"며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간 연장해 달라고 하원에 요청했다.
그는 "프랑스가 테러를 당한 이유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하는 일('이슬람 국가' 공습) 때문이 아니라 바로 프랑스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13∼14일 파리 연쇄 테러 직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원이 연장을 승인하면 이 안건은 20일 상원으로 넘어간다.
발스 총리는 또 이번 테러를 계기로 유럽 항공사들이 탑승객 정보를 공유하도록 해야 한다고 유럽연합(EU)에 촉구했다.
그는 "EU 경계 내를 포함해 이동을 추적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지금이야말로 유럽이 이 조처를 할 때"라면서 "우리의 집단 안보를 위한 조건이다"라고 지적했다.
EU는 올 초 정상회의에서 테러 용의자의 이동을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항공여객기록'(PNR)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은 지하드(이슬람 성전)에 참여하기 위해 시리아 등 중동 지역을 오가는 유럽 젊은이들을 효과적으로 추적하려면 PNR 공유가 가장 유용한 도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발스 총리는 지하드를 위해 외국에 갔다가 프랑스로 돌아오는 이들을 엄격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프랑스에서는 966명이 지하드에 참가하기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로 떠났으며 이 가운데 142명이 사망했다.
한편, 국가 비상사태 기간에 프랑스 경찰관은 근무 시간 이외에도 권총을 휴대할 수 있게 됐다고 현지 BFM TV가 보도했다.
경찰은 테러 이후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파리에서는 지난 13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파리 시내·외 공연장과 축구장 등에서 연쇄 자살폭탄, 총격 테러를 저질러 모두 129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