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총선 준비 '고삐'…조직정비 착수 당원 전수조사
[미디어펜=이상일기자]새누리당이 내년 4·13총선을 약 5개월 앞두고 당의 지방조직을 점검하는 한편 민생챙기기 행보를 재개하는 등 총선 준비에 다시 고삐를 조였다.
새누리당은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17개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시도당 차원의 총선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지역별 현안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총선 준비의 기본이 될 조직의 체계적인 정비를 위해 책임·일반당원에 대한 전수 조사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회의에서 "책임당원은 전수 조사가 87%까지 됐지만 일반당원은 50%밖에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정확한 통계를 기반으로 총선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각 당협위원회에 강조해서 전수조사가 진전되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황 사무총장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 이전 불과 며칠 사이에 시도당에서 14만명이라는 많은 찬성 의견을 모아 보내준 여러분의 순발력과 열정에 감사하다"면서 "우리 당이 자신감을 갖고 총선을 준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진 오찬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요구하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경우 과반 의석이 무너진다면 당 차원에서 거부를 재차 확인했다고 김명연 경기도당 위원장이 전했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당 정책위 산하 '민생119본부'와 함께 오후 서울 서대문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육 현장을 둘러보고, 노후 시설 개선을 위해 교사 및 학부모와 간담회도 가졌다.
야당이 계파 분열로 지도체제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동안 당의 모세혈관이라 할 수 있는 지방 조직까지 점검하고, 지도부는 민생 행보에 나섬으로써 집권 여당으로서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일제히 노동개혁 입법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하며 '민생·경제 제일'을 다시 역설하고 나섰다.
당 노동선진화특위 위원장인 이인제 최고위원은 "몸에 암덩어리와 같은 병이 생기면 수술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노동시장의 낡은 규범, 불확실하고 경직된 투쟁적인 이런 문화를 바꿔야만 투자가 들어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만약 야당이 여당처럼 민생법안 처리도 빨리하고 폭력이나 종북세력과 결별한다면 여당이 설 자리가 없어져서 굉장히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그동안 사고 당협위원회로 분류됐던 4개 지역의 조직책을 임명하는 등 새누리당은 조직정비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날 임명된 조직책은 경기 고양 덕양갑 손범규 전 의원, 경기 수원정 박수영 전 경기행정부지사, 경기 이천 송석준 전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전북 익산을 박종길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