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국내에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이 10명 중 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와 유사한 사건이 국내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묻자 응답자의 70%가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17∼19일 전국 19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많이 있다'가 14%, '어느 정도 있다'가 56%였으며, '별로 없다'와 '전혀 없다'는 각각 16%와 6%로 집계됐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국가나 집단으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56%)가 'IS 등 이슬람 테러 조직'을 꼽았고, 14%는 '북한'을 지목했다.

앞서 2001년 9월 미국 9·11 테러 당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국내에서 테러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49%였고,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집단으로 북한을 지목한 응답이 60%인 반면 이슬람 조직을 꼽은 의견은 1%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결과 우리 정부의 테러 대응 능력에 대한 질문에는 '별로 없다' 또는 '전혀 없다'는 의견이 61%로, '능력이 있다'(30%)는 응답보다 2배가량 많게 나타났다.

국제사회가 테러 조직에 군사공격을 할 경우 우리나라의 동참 여부에 대해서는 '찬성'이 64%로, 반대 의견 23%보다 훨씬 많았다.

한편 지난 주말 광화문 집회의 시위 방식에 대해 '과격했다'는 의견이 67%, '과격하지 않았다'가 19%, 경찰 대응에 대해서는 '과잉 진압했다'가 49%, '과잉 진압이 아니다'가 41%였다.

경찰의 향후 집회·시위에 대한 대응에 대해 45%는 '도로점거, 폭력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답했고 47%는 '안전에 신경 쓰고 강경 진압 말아야' 한다고 답해 유사하게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