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사에 닷새째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21일 절 밖에서 법복을 넘겨받고 장기 농성전에 들어갔다. 사진의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한 위원장./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조계사에 닷새째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절 밖에서 법복을 넘겨받고 장기 농성전에 들어갔다.

경찰의 포위망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은 내부 논쟁과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균 위원장은 현재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신변보호를 수용함에 따라 조계사 관음전 4층에 머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어제 민주노총 사무총장를 통해 자주색 법복 두 벌을 전달받았다. 이 법복은 불교 신도들이 입는 일종의 개량 한복이다. 스스로 불교 신도임을 밝히기도 한 한 위원장이 법복을 입고 지내면서 조계사와의 융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런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한 위원장이 당분간 조계사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법복을 준비한 목적을 확인하기 위해 민주노총 사무총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해외출장 중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내일 귀국함에 따라 내주 월요일쯤 회의가 열고 화쟁위 결정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몰래 빠져나갈 가능성에 대비해 병력 100여명을 동원해 주변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