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2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제27차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개막식이 열렸다.
아세안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으로 이뤄져 있다.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나집 라작 총리는 이날 개막식에서 '이슬람국가'(IS)의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발생한 이슬람 무장단체의 대규모 인질극 등을 거론하며 테러리즘을 강하게 비난했다.
나집 총리는 "비겁하고 야만적인 이들은 어떤 종족이나 종교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말레이시아는 이슬람의 이름을 모독하는 이 새로운 악에 맞서는 데 지원할 준비가 돼 있고 또한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나집 총리의 입장을 공유하고 테러 대응을 위한 회원국들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예정대로 올해 연말 아세안 공동체를 출범시키기 위해 그동안의 진행 과정을 최종 점검하고 22일 공동체 출범 서명식을 할 예정이다.
아세안은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를 중심으로 통합 작업을 해왔으며 이중 단일 시장을 표방하는 아세안 경제공동체(AEC)가 핵심이다.
이에 따라 12월 31일 총 인구가 6억3000만 명으로 세계 3위, 총 국내총생산(GDP)이 2조7000억 달러로 세계 7위인 경제권이 등장한다.
역내 교역에 대한 상품 관세는 대부분 철폐했지만 비관세 장벽 등 보호무역주의가 여전하고 회원국 간 경제 격차, 법적·제도적 이질성 등으로 실질적인 통합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안 정상들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사태와 관련, 모든 관련국이 자제력을 발휘하며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수칙'(COC)을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아세안은 2002년 남중국해 분쟁 악화를 막으려고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을 채택했지만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을 담은 COC 제정은 표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