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지난 14일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 이후 1주일 만인 21일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가 또다시 열렸다.
민주노총 등 53개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5시 20분께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의식 불명에 빠진 농민 백남기(69)씨의 쾌유를 비는 한편 강신명 경찰청장의 파면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 중구 정동 민주노총 본부 등 8개 단체 사무실 12곳을 압수수색한 경찰의 행위를 규탄했다.
이곳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천명, 경찰 추산 500명이 참가했다.
1시간 남짓한 집회를 마무리하고서 일부 참가자들은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으로 대중교통 수단을 타고 이동해 2차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 100여명은 경찰청 정문 옆 인도에서 강 청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릴레이 발언을 1시간가량 이어갔다.
이후 구교현 노동당 대표 등 5명이 대표로 경찰청 안내실에 들어가 강 청장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특별한 충돌 없이 자진 해산했다.
민주주의국민행동, 중앙대 학생과 동문 등 200여명은 이날 정오 농민 백씨의 쾌유를 비는 도보 행진을 했다.
이들은 1980년 5월 중앙대 출신인 백씨가 주도했던 '중앙대 4천인 한강도하 투쟁'을 재현하는 의미로 당시와 같은 경로인 중앙대 정문→한강대교→서울역을 인도로 걸어 행진하고서 파이낸셜빌딩 앞 집회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