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상도동계 1세대’이자 김영삼 전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필하며 ‘오른팔’로 불리던 최형우 전 내무장관은 22일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오열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검은 상복 차림으로 이날 오전11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도착한 최 전 장관은 장례식장 건물로 들어서자마자 오열을 터트렸다.
빈소로 들어온 최 전 장관은 YS의 영정사진을 보자 끝내 바닥에 주저앉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어이구...어이구...”를 반복하며 흐느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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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도동계 1세대’이자 김영삼 전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필하며 ‘오른팔’로 불리던 최형우 전 내무장관은 22일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오열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사진=연합뉴스 |
그의 오른손은 굳어있었고 한걸음도 내딛기 쉽지 않아 보였다. 빈소로 발걸음을 옮길 때에도 주변의 부축 없이는 힘겨웠다.
최 전 장관과 함께 빈소를 찾은 부인 원영일 여사는 “(최 전 의원이) 충격을 받아서 걸음을 못 걷는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원 여사가 “이러다 오늘 쓰러진다”면서 말리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최 전 장관은 고 김동영 의원과 더불어 민주화 운동시절 ‘좌(左)형우 우(右)동영'이라 불리며 김 전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한 민주화 동지였다. 민주당 사무총장, 내무장관 등을 지내며 사실상 문민정부의 2인자로 지냈다.
지난 15대 총선을 앞두고 김 전 대통령이 민중당 출신인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신한국당으로 영입하는 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최 전 장관은 1996년 총선에서 6선 고지를 밟으며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발돋움해 1997년 여당의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당시 이회창 고문과 힘겨루기를 하던 중 갑작스러운 중풍으로 쓰러졌고 지금까지 정치 일선에 물러선 상태이다.
18년이 지나도록 건강이 회복되지 않아 ‘불운의 정치인’으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