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지난 13일(현지시간) 파리 테러 당시 현장에서 구호작업을 벌이던 한 남성 간호사가 자폭 테러범을 단순한 부상자인 줄 알고 심폐소생술로 살리려 했던 위험천만한 상황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파리 11구에 사는 간호사 다비드(46) 씨는 테러 당시 집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다가 큰 폭발음을 들었다. 뒤이어 불꽃이 치솟고 먼지와 파편이 날아다녔다.
다비드 씨는 처음에는 가스폭발 사고가 난 줄 알고 카페 밖으로 나가 쓰러진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다.
한 여성을 먼저 돌본 그는 테이블과 의자가 뒤집혀 뒤엉킨 테라스 좌석 쪽에 쓰러져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다비드 씨는 당시 의식이 없던 이 남자를 붙잡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그런데 상태를 보려고 환자의 웃옷을 걷어낸 순간 옆구리에 크게 벌어진 상처와 함께 흰색, 검은색, 빨간색, 주황색 등 네 가지 색깔의 전선을 발견했다.
가디언 등은 다비드 씨가 살리려고 애썼던 이 남성이 카페 콩투아 볼테르 인근에서 자폭한 테러범 이브라힘 압데슬람(31)이라고 전했다. 압데슬람은 이후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숨졌다.
다비드 씨는 자신이 살리려던 사람의 몸에 ‘이상한 물건’이 있다고 현장에 도착한 응급구조대원에게 곧바로 알리고 남은 사람들과 함께 대피했다. 천만다행으로 압데슬람이 두르고 있던 폭탄이 완전히 터지지 않아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