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시리아 난민이 타고 있는 보트를 그리스 해안경비대에서 고의로 가라앉히려고 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현지시각) 인터넷에 공개된 이 영상에는 그리스 해안경비대원 중 한 명이 긴 막대기로 난민들이 탄 고무보트를 찌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가디언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당시 작은 고무보트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시리아 난민 58명이 타고 있었으며 어둠 속에서 도와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고무보트가 가라앉기 시작하자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떠났고 이후 터키 해안경비대가 물에 빠진 난민들을 구조했다. 구조된 난민들은 에게헤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의 출발지인 터키 해안 도시 디딤으로 돌려보내졌다.
 
이 영상은 터키 해안 경비대가 지난 12일 촬영해 20일 인터넷에 공개했다.
 
터키 해안경비대 사령관은 그리스 해안경비대 책임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그런 행동을 자제하라고 명령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불만의 뜻을 전했다.
 
그리스 측 사령관은 영상을 보고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조처를 약속했다고 터키 일간 휴리에트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21일 성명을 통해 고의로 보트를 가라앉게 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해당 대원은 고리가 달린 막대기로 난민을 구조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올해 초부터 수색과 구조 활동으로 9만 명에 달하는 난민들을 구했다고 언급하면서 고의 침몰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리스와 터키의 해안경비대 사이에 대화가 있었다는 휴리에트의 보도도 역시 부인했다.
 
앞서 인권 단체 휴먼라이트워치(HRW)는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로 향하는 난민 보트를 망가뜨리려는 시도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달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에게해에서 보트를 망가뜨리는 것은 이미 위험한 여정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라며 "그리스 정부가 이런 범죄 행위에 즉각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