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한빛원전의 중·저준위 폐기물이 다음주 바다를 통해 경주로 옮겨질 예정이다.
한빛원전의 폐기물 운송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이번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2∼3회 방폐장으로 옮겨지게 된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28일 방사성 폐기물 전용 운반선 '청정누리호'가 한빛원전 물양장에 입항, 폐기물 선적 작업을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저장고의 폐기물 1천드럼(1드럼 200ℓ 규모)은 컨테이너 125개에 실려 전용 운반차량을 통해 청정누리호로 옮겨진다.
선적을 완료하고 청정누리호는 다음달 5∼6일 출항, 48시간에 걸쳐 총 843㎞ 거리인 경주의 방폐장으로 폐기물을 운송하게 된다.
기상 여건 등에 따라 출항 일정은 유동적이다.
공단 측은 안전성 검증이 이미 완료됐고, 어민들과의 보상 협의도 대부분 완료돼 운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일부 어민들이 보상 작업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청정누리호는 길이 78.6m, 폭 15.8m, 흘수(배가 물에 가라앉는 깊이) 4m, 2천600t, 재화중량 1천365t 규모이며, 최대속력은 12노트, 승선인원은 최대 20명이다.
이중 엔진을 갖추고 외판(15㎝)과 내판(25㎝)으로 건조된 이중 선체 구조로 침몰 사고 등에 대비했고 화물창에 콘크리트 차폐시설을 설치해 안전 운항과 방사성 물질 누출에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졌다.
10만t급 유조선과 충돌하더라도 침몰하지 않고, 침몰하더라도 특수 제작된 운반용기에 폐기물이 담겨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원전 당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