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폐렴 환자가 집단 발생한 건국대 건물의 폐쇄 상황이 길어져 학생 및 교수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29일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동생대)에 따르면 건물 폐쇄 조치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학생들의 학사·연구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건국대 서울캠퍼스의 동생대 건물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해 지난달 28일 폐쇄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아직 질병의 원인체를 찾지 못해 동생대 학부생 672명·대학원생 127명 등 총 799명은 다른 대학 강의실을 전전하고 있다.

특히 실험을 하지 못하게 된 대학원생들 중에서도 내년 8월 졸업 예정인 석·박사생 20여명은 건물에 있는 물건을 가지고 나올 수 없어 실험을 다른 장소에서 이어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들은 폐쇄 기간이 길어질수록 졸업 일정을 늦춰야 할 수밖에 없다.

또 유학 생활을 하는 외국인 석·박사생들의 문제도 크다. 에티오피아의 훈두마 딩카씨(36)는 8월까지 학위를 따지 못하면 지난 3년간 지원받은 국비를 모두 돌려줘야 한다.

기업과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으로 프로젝트 연구를 수행하는 교수들도 크게 난감해하고 있다. 연간 총 지원액이 약 100억원에 달하는 74건의 관학·산학 협력 프로젝트 모두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