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31년간 100m 달리기 신기록을 보유하는 등 국내 육상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서말구 교수가 별세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는 한국 100m 기록 보유자였던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61)가 새벽에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30일 밝혔다.

   
▲ '한국육상 100m 신기록' 31년 보유한 서말구 교수 심장마비 별세/자료사진=연합뉴스

울산고 1학년 때 육상에 입문한 서 교수는 2년 뒤인 고3 때 전국대회 남자 100m에서 우승했고, 동아대학교 1학년이던 1975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정됐다.

1979년 아시아선수권 최종 선발전에서 10초3을 기록했으나 수동 계시라는 이유 때문에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같은 해 멕시코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100m에서 10초34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전자 계시'를 통해 인정받아 한국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김국영이 2010년 6월7일 전국 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10초23을 돌파할 때까지 31년 동안 한국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2009년 한국 육상 대표팀 총감독으로 부임해 여호수아 등 단거리 선수들을 집중 육성한 서 교수는 2010년 말 뇌경색을 앓았지만 최근 회복해 다시 후진 양성에 힘썼다.

서 교수의 빈소는 경기도 분당 차병원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