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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내달 1일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 변경일을 앞두고 외국인의 매물 폭탄에 2000선이 붕괴됐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02포인트(1.82%) 내린 1991.97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일(1993.97)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지수 낙폭도 지난 9월23일의 37.42포인트(1.89%)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다음 달 1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 변경을 앞두고 신흥시장(EM) 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줄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졌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에서 특별인출권(SDR) 통화에 편입될 것으로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의 매력도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46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 8월 26일(5492억원) 이후 최대치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66억원과 36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프로그램매매도 비차익거래가 7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면서 6904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전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의료정밀이 2.85% 하락한 것을 비롯해 전기·전자(-2.76%), 은행(-2.59%), 보험(-2.52%), 건설업(-2.41%), 증권(-2.18%), 의약품(-2.17%)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파란색 일색이었다. 시총 20위권 내 종목 중 KT&G(0.94%)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3.24% 하락했고 삼성물산도 3.29% 내렸다. 현대자동차(-2.32%)와 삼성생명(-2.83%), 기아차(-2.23%), 아모레퍼시픽(-2.18%) 등도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로 두 단계 강등했다는 소식에 10.04%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5.83포인트(0.84%) 내린 688.38로 마쳤다.

지수는 1.48포인트(0.21%) 오른 695.69로 시작했으나, 장중 약세로 돌아서 낙폭을 키우다 장 마감 직전에 일부 만회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억원, 889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912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내렸다. 종이목재(-3.83%), 섬유의류-2.46%), 기타제조(-1.70%) 제약(-1.63%) 등이 줄줄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반면, 인터넷(2.60%) 출판매체복제(2.17%) 방송서비스(0.73%)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1.37% 하락했고 코미팜(-4.02%), 메디톡스(-2.21%), 바이로메드(-0.39)도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네오이녹스엔모크스는 중국에서 100어권 규모의 투자 유치를 협의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11.74%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에 선정된 카카오가 3.88% 올랐고, 동서(1.37%), CJ E&M(1.69%), 로엔(2.98%)도 상승 마감했다.

마니커는 한·중 FTA 비준 처리로 인한 중국 수출 확대 기대감에 상한가로 치솟았고 중국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바른전자는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1원 오른 1158.1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