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신화 이룩한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은 바이오 산업 육성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21세기에는 초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 대변혁의 시대에 하루 속히 글로벌 스탠더드에 적응하지 못하면 삼성은 영원히 이류, 삼류로 뒤쳐 치고 만다.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는 다 바꿔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1993년 6월7일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건희 회장-
삼성그룹 회장 취임 28주년 맞이한 이건희 회장. 1987년 12월1일, 당시 46세 나이로 제2대 삼성그룹 회장 자리에 올라 삼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이끌며 전 세계에 ‘삼성’ 이라는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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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당시 이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삼성이 지금까지 쌓아 온 훌륭한 전통과 창업주의 유지를 계승, 더욱 발전시킬 것’,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킬 것’, ‘인재를 키우는 데 힘을 기울일 것’, ‘건실한 경영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삼성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이듬해 3월, 이 회장은 삼성이 필요한 것은 과감한 ‘변화’라고 판단하고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이후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고정된 틀을 바꾸기 위해서 전자·반도체·통신을 삼성전자 산하로 합병시켰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의 ‘반도체 신화’를 이룩한 인물이기도 하다. 과거 이 회장은 사재를 털어 파산 직전인 한국반도체 인수하고 기술을 확보 등 반도체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고 결국 삼성은 64메가 D램 개발로 기술 주도권을 잡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떠올랐다.
또한, 이 회장의 대표적 삼성경영 철학은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하고 실적 악화에는 책임을 묻는다’라는 ‘신상필벌(信賞必罰)’이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삼성 정기인사에서 그룹 내 최대실적을 견인한 인사들을 승진시키며 이러한 삼성 기업 문화를 만들어냈다.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어 낸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심폐소생술(CPR)과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고 현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2015년 12월1일은 이 회장의 취임 28주년인 동시에 이 회장의 부재 속에서 아들 이재용 부회장 주도로 진행된 실질적인 첫 사장단 인사였다. 이번 이재용 부회장의 인사의 키워드는 ‘신상필벌’과 ‘성과주의’, ‘안정성’이다.
삼성전자 세트 부문의 주력 사업부 리더를 교체하고 무선·반도체 등 핵심제품의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을 사장으로 승진시킴으로써 신상필벌과 성과주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은 현 흐름에 맞게 삼성의 변화보다는 안정성을 택하고 주력 사업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든다는 의지로 ‘바이오 사업’에 전력투구 하고 있다. 이에 이번 인사를 통해 ‘바오오 사업으로 삼성의 미래를 책임진다’라는 신념으로 초창기 바이오사업 전반을 기획하고 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경영자를 발탁했다.
이러한 흐름은 현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과 맞아 떨어진다. 이번 인사와 전략을 통해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이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미래 신수익원으로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