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네이버지도' vs SK플래닛 'T맵' vs 록앤올 '김기사'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네이버가 내비게이션 시장 출격을 알렸다. 네이버는 월 이용자수 1000만 명이 넘는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지도지역 서비스라는 점을 ‘무기’로 내세우며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 들어왔다.

네비게이션 모바일 시장은 SK플래닛 T맵, 카카오가 인수한 록앤올의 김기사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가 시장 진출을 선포한 만큼 차후 3강 구도를 형성하게 될지 주목된다.

▲ 네이버가 모바일에서 이용자들에게 보다 생생한 지도지역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도앱 내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했다./네이버

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도앱 내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했다. 네이버 지도 앱은 ▲장소검색 ▲대중교통 ▲자동차 빠른길 찾기 ▲거리뷰 ▲항공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가입 통신사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PC, 모바일 등 어디에서나 즐겨찾기 해 둔 장소를 모바일 지도 앱에서 바로 장소를 적용해 길안내를 받을 수 있고 네이버 검색과 연계해장소의 위치뿐 아니라 관련된 다양한 정보도 바로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추후 내비게이션에 음성검색, 주변검색 이외에도 차량 단말기와의 미러링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네이버 지도 앱 내 내비게이션 탑재는 안드로이드 버전에 우선 적용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통신사에 제약 없이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라며 “이 서비스는 디바이스와의 호환이 돼 PC에서 장소 검색한 것을 즐겨찾기에 추가하면 앱을 실행한 뒤 네비게이션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올 상반기 약 600억 원의 금액으로 인수한 록앤올의 ‘김기사’의 월간 이용자 수는 약 250만 명이다. 김기사는 카카오의 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에도 김기사의 길 안내 기능이 연동돼 있어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는 기사들에게 반응이 좋다.

현재 국내 모바일 네비게이션 시장 1위는 SK플래닛이 서비스하고 있는 ‘티맵’이다. T맵의 현재 가입자 수는 약 1800만 명, 월간 이용자 수는 약 800만 명으로 독보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T맵은 교통정보와 시간, 날씨 등의 ‘상황’까지 반영한 고도화된 길찾기 알고리즘을 적용, 발생하는 4억5000만여 건의 T맵 사용자 빅데이터 및 프로브카 교통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고 있다.

T맵은 다양한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T맵이 제주도의 주요 관광지와 숙박, 렌터카 등 여행관련 알찬 정보들도 제공하고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네비게이션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길 안내”라며 “어떻게 하면 좋은 방법으로 갈 수 있는지를 최적화 된 경로를 분석해 제공하는 노하우는 T맵이 월등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나와 있는 네비게이션의 수준은 이미 상향 평준화 됐지만 10년 넘게 운영하면서 축적된 T맵의 노하우는 다른 서비스에서는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