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9년 급감했던 미국 직장의 연말 송년회가 경제회복 추세에도 별로 늘어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료, 상사들과 술자리를 못 갖게 됐다고 우울해하는 직장인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 닷컴을 인용해 2일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미국의 인적자원관리협회(SHRM)가 지난달 미국 회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5%가 전 직원이 참여하는 송년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9년 말 61%만 송년회 계획을 세웠던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1998년엔 83%였던 것에 비해선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2009년엔 송년회를 열지 않는 이유로 금융위기로 인한 비용절감을 드는 회사가 많았으나 올해는 6%만 비용을 탓했다.
"아무도 연말 송년회를 그리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회사 측이 깨달은 것 같다"는 게 SHRM측의 설명. 원래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송년회를 열지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 송년회가 없어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이어온 송년회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한 올드라인은행의 한 인사 담당자는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쉽지 않을뿐더러 "안 그래도 바쁜 연말에 참석해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주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닷컴은 "송년회가 그런대로 참을 만한 의무라고 해도 별로 탐탁지 않을 텐데, 아주 불쾌하거나 때때로 재앙적인 것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미국 직장인들의 송년회 기피 분위기를 전했다.
"동료와 술의 조합"은 작게는 '한심한 짓거리'에서부터 마음의 상처, 평판 추락은 물론 이듬해 인사고과 반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송년회에서 술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 응답은 59%였다. 이들 중 47%는 음주량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가장 인기있는 방법은 술 표를 나눠주거나 1인당 최대 음주량을 두는 것.
블룸버그는 "요즘 신생벤처 회사들의 경우 가정용 생맥주 기계가 사무실 비품일 정도로 점점 많은 회사가 사무실에서 술을 제공하니 굳이 송년회에서 과음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 며 "누구나 참석하고 싶은 송년회"를 위한 조언을 내놓았다.
또 임금이 정체된 상황에서, 2010년 한 조사에 따르면 많은 직장인이 (송년회에서) 어색하게 둘러서서 술잔을 홀짝이느니 현금이나 선물을 받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SHRM의 올해 조사에서 개인실적과 상관없이 전 직원에게 선물을 돌리겠다는 회사는 23%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전 직원이 참석하는 대규모 송년회가 줄어드는 것은 부서 단위 송년회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SHRM의 조사에선, 어린이들에게 장난감을 나눠주는 등의 각종 연말 자선행사에 참여한다는 회사가 82%에 이르렀고, 회사 전체로 또는 부서 내에서 선물교환 행사를 한다는 응답도 절반(53%)가량 됐다.
연말에 더 바쁜 직원들을 배려해 직장에서도 점심때나 휴식시간에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회사도 55%였으나, 어떤 경우에도 회사에서 온라인 쇼핑을 하는 것은 금하는 회사도 3분의 1(32%)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