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49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5일 서울광장에서 집회와 행진을 하겠다고 밝히고 경찰에 평화 시위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2001년 발족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환경운동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 YMCA, 한국여성민우회, 흥사단, 참여연대 등 중도 및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들의 모임으로 "사회 현안에 대해 시민사회의 공동입장을 발표하고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는 목표를 표방하고 있다.

'2차 민중총궐기'가 예정된 5일 서울광장에서 5000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한 연대회의는 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경찰의 잇따른 집회 불허 통고를 비판하고 "평화적 집회와 행진을 하겠다는 국민의 의지를 꺾지 말고 집회와 행진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집회, 행진이 평화적으로 진행되도록 노력할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밝힌다"며 "정당한 집회와 행진을 경찰이 봉쇄하고 여기에 집회 참가자들이 대응해 충돌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대회의는 경찰에 차벽을 비롯한 집회 참가자를 자극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집회 참가자들에게도 신고된 집회장소와 행진 경로를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의 완충 지대인 '평화의 꽃밭'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지난달 14일 집회에서 부상한 백남기씨의 소속단체인 가톨릭농민회의 정현찬 회장과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등 1차 집회 참석 단체 대표들도 이날 회견에 참석해 5일 집회가 평화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대외협력위원장인 이학영 의원은 "집회를 사전에 예단해 불허하는 불법을 중단하고, 5일 집회에서 또다시 차벽을 등장시키거나 물대포를 쏘지 말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새정치연합 의원들과 의원총회 결의를 거쳐 당일 집회에 참석해 종교계와 함께 평화적 집회가 될 수 있도록 현장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호주 등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도 5일 집회에 맞춰 뉴욕, 워싱턴, 시드니 등지에서 집회를 할 예정이라고 연대회의는 전했다.

한편, 이날 중앙대 민주동문회 등이 백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을 찾아와 후원금 1000여만원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