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미국의 경제 여건이 기준금리 인상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옐런 의장은 3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미 의회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의 성장은 앞으로 1∼2년동안 고용시장의 추가적인 개선으로 이어지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증언했다.
옐런 의장은 "고용시장에서의 진전은 장기적인 물가상승 추세가 합리적으로 잘 형성돼 있다는 내 판단과 함께, 에너지와 수입물가 때문에 발생하는 물가하락 효과가 완화될 때 물가가 목표치인 2%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내 믿음을 뒷받침한다"고 의원들에게 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할 때 고용시장의 추가 개선과 더불어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어야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날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단체 이코노믹클럽 주최 강연회에서 "금리정책 정상화의 개시를 너무 오래 미룰 경우 추후 경제 과열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급작스럽게 긴축정책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며 이달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더라도 FOMC 회의를 열 때마다 금리를 올리는 등의 급격한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의원들에게 "위원회 참가자들(FOMC 위원들)은 고용이나 물가 동향이 연준의 목표치에 가까워졌다 하더라도 당분간 경제 여건 때문에 위원회(FOMC)에서 장기적인 정상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연방기금금리 목표치가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옐런 의장은 "단순히 새로 고용시장에 편입된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면 매달 10만 개 이하로도 충분할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정도로 침체된 고용 지표가 발표되지 않는다면 고용 동향은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는 요인이 될 것임을 내비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는 올라가면서 다른 주요 경제권의 통화 가치는 떨어지는 현상이 심화되는게 아니냐는 질문에 옐런 의장은 "시장에서는 그런 관측이 이미 형성돼 있다"면서도 "달러화의 방향에 대해서는 예측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연준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의회 내에 형성된 데 대해 옐런 의장은 "단순한 규칙에 의한 통화정책 운영은 더 깊은 분석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경제에 심각한 해를 줄 수 있다"며 "더 중요한 문제는 연준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의원들 중 일부는 '만약 금리가 올라간다면 뉴멕시코 같이 일자리 개선이 그다지 가시화되지 않은 지역에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라거나 '금리가 높아지면 돈을 빌리는데 어떤 영향이 있겠냐'와 같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가정한 듯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댄 코츠(공화·인디애나) 상원의원이 무차별 총격 같은 테러 공격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묻자 옐런 의장은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매우 주의 깊게 (테러 때문에 생길) 위험요인을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