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아프가니스탄 정부와 14년째 내전 중인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무하마드 만수르가 총상으로 사망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아프간 관료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료는 신화통신에 만수르가 지난 2일 탈레반 지휘관들과 심한 말다툼을 벌이다 총에 맞아 심하게 다쳤다고 전했다.
만수르는 지난 7월 말 새로 지도자에 취임해 권력 기반을 다지는 중이었다.
그가 내부 다툼으로 취임 4개월여 만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탈레반 지도부 장악을 놓고 주요 지휘관들 사이에 내분이 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압둘 라시드 도스툼 아프간 부통령의 술탄 파이지 대변인은 만수르가 지난 1일 파키스탄 중서부 퀘타 부근에서 탈레반 지휘부 회의를 주재하던 중 참석한 지휘관 중 한 명인 압둘라 사르하디와 말다툼 끝에 총격을 받아 병원으로 옮겼다고 2일 밝혔다.
그러나 탈레반은 이런 주장을 바로 공식 부인하며 탈레반을 분열시키려는 아프간 정부의 선전이라고 반박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만수르는 당시 파키스탄에 가지 않고 아프간에 있었다며 그의 부상설을 일축했다.
만수르는 탈레반 설립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 전 최고지도자가 이미 2013년에 사망한 사실이 최근 공개되면서 지난 7월 새 최고지도자에 선출됐다.
그의 최고지도자 취임 후 탈레반은 아프간 북부 쿤두즈를 공격해 14년 내전 사상 처음으로 주요 도시를 한시적으로나마 완전히 장악했다.
만수르는 최근 대외 창구인 카타르 도하 정치사무소 대표를 공석이 된 지 4개월 만에 새로 임명하면서 아프간 정부와 대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