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1970선까지 밀려났다.

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9.67포인트(0.99%) 내린 1974.40으로 장을 마감했다.

간밤 발표된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그동안 한껏 높아졌던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이에 대한 실망감이 고스란히 시장에 반영됐다.

앞서 ECB는 3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민간은행의 ECB 예치예금에 대한 예금금리를 현행 -0.20%에서 -0.30%로 0.10%포인트 낮췄다. 이와 함께 매달 600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기간을 2017년 3월까지로 6개월 연장하고 채권 매입 대상도 지방채 등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자산매입 규모 확대 언급이 없어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사흘째 매도세를 보이면서 3589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24억원과 62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247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계(0.46%)와 보험(0.23%)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가스(-1.83%), 음식료품(-1.55%), 의약품(-1.54%), 의료정밀(-1.47%), 화학(-1.39%), 유통(-1.32%), 운수창고(-1.22%) 등이 줄줄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1.63%)와 현대차(-0.98%), 한국전력(-2.04%), 삼성물산(-1.70%), 아모레퍼시픽(-2.05%), 현대모비스(-1.24%) 등은 약세였다.

넥솔론은 중국 태양광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는 보도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반면 SK하이닉스(0.16%), 기아차(0.18%), 삼성생명(0.48%)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0포인트(0.72%) 내린 685.7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88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9억원과 1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하락했다. 출판·매체복제(-2.03%), 인터넷(-1.91%), 기타서비스(-1.51%), 제약(-1.46%) 등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의료·정밀기기(0.91%), 운송장비·부품(0.49%) 등은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종목은 대부분 약세였다. 바이로메드(-5.19%), 메디톡스(-4.44%), 코오롱생명과학(-2.68%), 로엔(-2.62%), 카카오(-2.07%) 등이 모두 내렸다. 시총 10위권 종목 중에서는 CJ E&M(0.72%)만 소폭 상승했다.

바른전자는 이날 보합세로 마감하면서 12거래일 만에 상승 행진을 멈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7.9원 내린 1156.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