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요즘 들어 부쩍 나이가 들어 보이시는 부모님을 위해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선물 1. 내 건강보험에 피부양자로 등재

부모님에 대해 걱정되는 것 중 1순위는 건강일 것이다. 한국보건사업진흥원의 자료에 의하면 한국 남성의 경우 65세 이후 발생하는 의료비가 평생 의료비의 50.5%라고 한다. 여성은 이 비율이 55.5%이다. 즉 부모님이 아프기 시작하시는 건 지금부터라는 뜻이다. 부모님의 소득이 충분하다면 문제는 없다.

그러나 별다른 소득이 없으신 경우는 의료보험료를 내는 것도 부담스러우실 수 있다. 이 때 본인이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실제로 동거하지 않더라도 본인의 직장 건강보험에 부모님을 등재할 수 있다.

다만 조건은 있다. 부모님이 사업자 등록이 있는 경우는 사업소득이 없어야 하며, 사업자 등록이 없다면 사업소득의 연간 합계액이 5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이자나 배당 소득이 연 4000만원이 넘어도 등재가 불가능하다. 연금 및 기타 근로소득의 연 합계액이 4000만원 이상이어도 안 된다. 또한 재산세 과세표준 금액이 9억원이 넘을 경우도 피부양자 등재가 어렵다.

선물 2. 무료 건강검진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 의료비용 못지않게 챙겨야 하는 것이 건강검진이다. 모든 질병에서 최선의 치료는 예방과 조기검진인 것이다. 건강검진 비용이 걱정된다면 건강보험공단이 만 66세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이용하면 본인 부담 없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검사는 2차로 나누어 진행된다. 1차 때는 기본적인 검사와 함께 간염검사, 골다공증(여성), 노인 신체기능검사(낙상)가 실시되고, 2차 때는 의사 상담과 함께 고혈압, 당뇨, 인지기능장애, 우울증 검사가 진행된다.


선물 3. 틀니 및 임플란트 시술

고령으로 갈수록 치아 관련 시술에 큰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통상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데 개당 평균 120만원이 들고, 틀니도 위턱과 아래턱 각각 100만~13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나 올해 7월부터는 만 70세 이상 고령자의 틀니와 임플란트 비용 중 절반을 건강보험에서 지원해 준다. 틀니는 아래턱과 위턱 각각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임플란트는 1인당 2개만 지원이 된다. 부모님이 해당 연령이 되신다면 적극 활용해볼 만 하다.

선물 4. 자식연금

의료비용 해결만으로 효도가 완료되는 것은 아니다. 부모님의 생활비 문제도 신경 써야 한다. 부모님 재산 및 소득이 넉넉하시다면 걱정이 없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자식들이 지원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자식들이 연금을 드리는 셈이므로 자식연금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부모님의 생활비를 바로 늘려드릴 수 있는 대안상품으로는 월지급식 상품과 즉시연금이 있다. 두 가지 상품 모두 목돈을 넣으면 다음 달부터 일정한 현금이 매월 지급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월지급식 상품은 일반적으로 펀드 혹은 Wrap account의 형태를 띄는데, 불입된 돈을 해외채권, 부동산 펀드(REITs), 인컴형 상품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투자하면서 매달 수익과 원금 일부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원금보장은 되지 않으며, 지급률이나 투자대상이 상품마다 다르므로 미리 어떤 상품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

즉시연금은 금리형 상품이다. 보험사에서 운용하며, 시중금리의 변동에 따라서 적용되는 금리, 즉 공시이율의 수준 또한 변한다.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법에 의한 원리금보장을 받을 수 있고, 10년 이상 유지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므로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이 점차 감소추세에 있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

   
▲ 사진=연합뉴스

선물 5. 주택·농지연금

자식연금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때는 부모님 소유의 주택이나 농지를 활용하여 연금을 받으실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 좋다.

주택연금은 살고 있는 집을 주택금융공사에 담보로 맡기고 연금을 수령하는 금융상품이다. 소유자 나이가 만 60세를 넘고, 주택 가격이 9억 원을 넘지 않는다면 가입이 가능하다. 최근 정부 개정안에 의하면 내년 초부터는 부모님 중 한 분만 60세를 넘으면 되고, 주택가격 9억원 이하라는 가입조건도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모님께 농지가 있다면 농지연금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농지연금은 만 65세 이상 농업인이 소유한 농지를 담보로 매월 일정한 돈을 지급받는 제도이다.

주택연금과 마찬가지로 부부 두 사람이 모두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받을 있으며, 연금을 받으면서도 해당 농지에서 계속 농사를 지어 추가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영농경력이 5년 이상이고, 총 소유농지가 3만㎡이하여야 하며, 해당 농지가 실제 영농에 이용 중이어야 하는 등의 조건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글/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