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2·3세 경영전면에 배치돼 활발한 경영활동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식품업계 오너가(家) 2·3세들이 본격적으로 일선에 배치되면서 이들의 경영 보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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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업계 오너가(家) 2·3세들이 본격적으로 일선에 배치되면서 이들의 경영 보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왼쪽부터 허진수 SPC 부사장, 임세령 대상 상무, 임상민 대상 상무, 박정진 진주햄 사장./각사 |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는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38) 파리크라상 전무 겸 전략적 성장(SG) 부문장은 지난 달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올해 3월 동생 허희수 비알코리아 전무와 함께 삼립식품 등기이사로 선임된데 이어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되면서 일각에선 경영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허 부사장은 지난 2005년 SPC그룹의 지주회사인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해 전략기획실과 연구개발(R&D), 글로벌 사업 등을 총괄하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허 부사장은 현재 삼립식품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파리크라상 지분 20.2%를 보유하고 있으며, 허 회장(63.5%)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청정원, 종가집, 순창 등의 다수의 유명 식품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대상그룹의 3세인 임세령(38), 임상민(35) 자매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대상그룹은 임창욱 명예회장이 지난 1997년 일선에서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최근 이들 자매가 일선에 배치되면서 후계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뉴욕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장녀 임세령 상무는 2012년 대상 식품사업전략담당을 총괄했으며, 지난해에는 식품브랜드 청정원의 브랜드아이덴티티(BI) 리뉴얼 작업을 이끌어왔다.
차녀 임상민 상무는 이화여대 사학과, 미 파슨스디자인스쿨, 런던비즈니스스쿨 경영대학원(MBA)을 마치고, 2009년 대상전략기획팀 차장으로 대상에 입사했다. 2012년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 자리에 오르면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은 임상민 상무가(36.71%)가 언니 임세령 상무(20.41%)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재계 일각에서는 동생 임상민 상무가 대상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상민 상무는 12월 말 금융전문가와 화촉을 밝힐 예정이며, 결혼 후에는 대상의 미국 지사에서 근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천하장사’ 소시지로 유명한 중견 식품 기업인 진주햄의 3세 경영인 박정진(40) 사장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박 사장은 박재복 회장이 2010년 작고한 뒤 2013년 사장으로 취임, 2006년부터 경영에 참여해온 동생 박경진(35) 부사장과 함께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특히 박 사장은 경영에 합류한 2013년 처음으로 진주햄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초에는 국내 1세대 수제맥주 제조업체 ‘카브루’(KA-BREW)를 인수해 수제맥주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박 사장은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체스터대 MBA를 수료했다. 이후 삼성증권 인수·합병(M&A)팀을 거쳐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에서 기업 M&A·주식·채권 담당 상무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