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세대 수익형 부동산 급부상
투기조장에 불황기 단기 먹튀 지적도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변형한 중소형 아파텔이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흥행몰이에 나섰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지원단지에 한화건설이 지난 5월 주상복합아파트와 아파텔을 성공 분양한데 이어 이달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1000 실이 넘는 오피스텔을 순조롭게 분양 중이다.
노후 아파트 대체재로서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중소형 주거용인데다 임대수익도 짭짤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힘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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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는 용적률이 799%로서 고밀도 초고층 클러스터다. |
불황기에 단기 투자상품으로 급부상 중인 주거용 오피스텔의 투자 열기 실체를 추적하기 위해 킨텍스 일대 브랜드 오피스텔의 청약 현장을 지난 4일 찾았다
.
“올해 킨텍스 일대 분양 오피스켈 가운데 최고의 청약률을 기록할 겝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5월 한화건설이 첫 선을 보인 ‘킨텍스 꿈에그린’ 이후 주거용 오피스텔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며 “기존 분양 오피스텔에 웃돈이 붙으면서 '더샵 그리비스타'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동시에 높아졌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 일산 서구 대화동 일대에 문을 연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 견본주택에는 개관 첫날부터 모여든 관람객들로 입구부터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이뤄진 해당 오피스텔의 견본을 보기 위해 늘어선 내부의 줄도 길었다.
평면을 보기 위해 10분 넘게 대기 중인 김 모 씨(57·여)는 “대부분 견본주택이 개관 직후인 오전에 줄이 생기다가도 오후에는 바로 입장이 가능하던데, 여기는 오후에도 관람객이 넘친다”고 놀라워했다.
분양 상담 구역에서는 번호표를 따로 제공하지 않는 대신 상당사들이 카페테리아에 진을 치며 상담에 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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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는 현재 교통여건이 우수한 편은 아니나 향후 단지 조성 후에는 '양호'할 것으로 분석됐다. |
신혼부부라는 양 모 씨
(32·여
)는
“전용
84㎡의 아파트형 주거용 오피스텔이라는 말을 듣고 크기나 가격 면에서
2인 가구에 적당할 것 같아 보러 왔다
”며
“견본만 봐서는 오피스텔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
”라고 답했다
.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활성화단지 C1-2블록에 조성되는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는 지하 4층, 지상 48~49층, 4개 동, 총 1020실 규모의 오피스텔이다.
전 세대를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4베이(Bay) 3룸(Room)의 아파트형 설계를 도입했다. 최근 수요자들의 취향에 맞게 드레스룸·파우더룸·다용도실 등 수납공간도 강화했다.
분양 관계자는 “아파트의 발코니 확장을 적용한 25평형과 실제 크기가 유사하기 때문에 일산 내 신규 아파트에 대한 갈망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오피스텔인데도 모든 건물이 남향으로 배치된 데다 단지 남측에 위치한 건물들이 낮아 조망이 트여있다는 사실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 호재 ‘GTX’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는 일산 호수공원과 인접해 주거환경의 쾌적성을 갖췄으며 킨텍스와 한류월드, 광역급행철도(GTX) 개통 등 연이은 개발호재로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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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펜이 현지부동산중개업계를 대상으로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의 미래가치를 평가한 결과, GTX 개통이 호재로 작용하고 인근 7000여 가구의 가구의 집적 효과로 투자가치가 '양호'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
GTX 킨텍스역
(예정
)이 단지 인근에 위치할 예정이어서 강남 접근성이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 GTX가 개통되면 킨텍스역에서 삼성역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
일산 현지의 S 부동산 관계자는 “수서~킨텍스를 잇는 GTX가 올해 초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구체화되면서 이제 확정된 개발 호재로 떠올랐다”며 “강남 접근성으로 인해 개통 이후 GTX역 일대가 일산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단지를 중심으로 반경 1.5km 이내에 풍부한 생활편의시설들이 조성돼 있어 원스톱 라이프도 누릴 수 있다.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및 레이킨스몰,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 쇼핑몰이 도보거리 내에 위치해 있으며, 원마운트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메가박스, 일산호수공원 등 편의시설도 가까이 위치해 있어 쇼핑과 여가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N 부동산 관계자는 “기존의 일산 중심이었던 구도심에는 그랜드 백화점이 대형 편의시설로는 유일했으나,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 등이 자리 잡는 일대 주변에는 다양한 시설이 자리를 잡아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귀띔했다.
▲ ‘일산 아파텔’ 3곳의 인기 요인
앞서 분양한 한화건설의 ‘일산 킨텍스 꿈에그린’,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일산’, 그리고 내년 상반기 현대건설·포스코·GS건설 컨소시엄이 공급할 M1~3블록의 주상복합 단지를 모두 합칠 경우 모두 7000가구 규모의 준 주거단지가 된다.
분양 관계자는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되면 크고 작은 인프라가 더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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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 킨텍스의 브랜드별 청약경쟁률.일산 더샵 그라비스타의 인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
최근 분양된
‘일산 킨텍스 꿈에그린
’, ‘힐스테이트 일산
’ 등이
1순위 청약에서 각각 평균
28.36대
1, 28.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미뤄 일산의 분양 시장이 뜨겁다
. 아울러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
’는 가장 높은 경쟁률인 평균
36.3대
1를 보였다
.
C 부동산 관계자는 “내년에 입주를 앞둔 ‘일산 요진 와이시티(Y-city)’가 백석역 인근에서 2013년 분양할 당시 미달이었으나 올해 부동산시장이 열기를 띠면서 전 가구 계약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최근 단지들의 이러한 인기 요인 중 하나는 노후 단지들이 많은 가운데 신규 분양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
’의 수요층은
“일산 거주민들
”이라고 분양 관계자는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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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 단지 환경 평가. 업무와 상업 용지 한복판에 들어서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주거환경이 '양호'하다는 평가는 기대난이었다. |
이어 “1기 신도시인 고양 일산의 생활 인프라가 우수, 한 번 거주하기 시작하면 잘 떠나지 않기 마련”이라며 “지난 십여 년 간 이렇다 할 신규 분양이 없었던 일산이기에 이번 신규 단지에 기존 거주민들의 눈길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N 부동산 관계자는 “주거면적 축소가 대세이나 중대형 거주자가 이주할 20평대 소형 신규 아파트가 일산에서 흔치 않다”며 “자녀를 분가시킨 1990년 대 일산신도시 초기 입주자들, 일명 ‘일산토박이 분리세대’에게서 청약문의가 많다”고 분석했다.
S 부동산 관계자는 “고양 삼송 일대가 올 들어 일산보다 주택 평균 가격이 오른 이유는 서울과의 접근성 때문”이라며 “풍부한 인프라를 갖췄음에도 교통편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높지 않았던 일산이 GTX로 인해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킨텍스 꿈에그린’ 웃돈 3000만~5000만원 형성”
분양가를 살펴보면 오피스텔 전용 84㎡ 기준으로 ‘일산 킨텍스 꿈에그린’은 3억2640만원(21~30층 기준), ‘힐스테이트 일산’은 3억6360만원(21~26층 기준),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는 3억7000만원(20~30층 기준)에 책정됐다.
I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5월 한화건설의 ‘일산 킨텍스 꿈에그린’은 킨텍스 인근 4개 블록 가운데 땅값이 가장 저렴, 분양가를 낮출 있었다”며 “현재 3000만~5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고 입을 열었다.
“전용
84㎡의 아파텔인 킨텍스 일대 주거용 오피스텔은 도심지에서나 볼 수 있는 고밀도에 초고층이기에 단기 차익을 보려는 투자세력이 주 수요층이다
”며
“무통장에 전매제한이 없고 중도금혜택이 주어지는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
’는 실수요자 선호 세대의 경우 채당
1000만
~2000만원을 챙기는 단기 투자 부동산으로 인기를 모았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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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일대 주거용 오피스텔, 일명 아파텔의 브랜드별 3.3㎡ 당 최고층 분양가(아파트 공급면적 84㎡ 환산) |
N 부동산 관계자는 “GTX가 들어오면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의 단지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개통만 된다면 프리미엄은 더 높게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 등 킨텍스 업무·상업지구에 들어설 아파텔 단지는 주변 한류우드 등의 개발이 한창 진행될 경우 투자가와 함께 신혼부부 등 2~3인 가족의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주거단지가 될 것이라고 현지 부동산중개업계는 내다봤다.
S 부동산 관계자는 “킨텍스 일대 첫 분양했던 ‘일산 킨텍스 꿈에그린’은 투자자가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며 “당시 실수요자는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텔이라는 사실에 비교적 거부감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기회 위기 공존 "단기 먹튀 상품" 지적도
또 “최근 선보인 ‘힐스테이트 일산’과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 등이 잇따라 분양하면서 아파트형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소형 유명 브랜드 아파트단지라고 생각하는 실수요 투자층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C 부동산 관계자는 “일산 거주자들은 실거주와 투자를 겸해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의 청약에 관심이 높았다”며 “3호선과 GTX라인 상에 주요 역인 은평뉴타운과 삼송, 원흥역 역세권에 오피스텔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거나 들어설 예정이어서 향후 실제 투자수익은 기대 이상으로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거용 오피스텔의 청약 열기는 불황기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 풍속도라고 규정한 중개업소도 있었다.
H 부동산 중개사는 “올들어 인기몰이한 위례와 광교의 주거용 오피스텔이 살기 좋거나 미래 주거가치가 뛰어나서 쳥약자들이 몰렸다는 주장은 사행이고 억지다”며 “오피스텔은 신청금 100만원으로 당첨되면 1000만원 이상을 단기에 운 좋게 챙길 수 있는 상품이기에 부동산이 추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중소형 월세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으나 주변에 학교가 없는 곳이 태반으로 실주거가치가 상당히 낮은 게 사실이다
”며
“업무와 상업 용지 등 비싼 땅에 고가 분양하는 아파텔이 고양시
3호선 라인에
1만 5000 여 실 이상이 들어서는 사실을 투자가들이 직시할 필요가 있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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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킨텍스 인근 도시지원용지에 들어서는 주거용 오피스텔과 주상복합건물의 위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