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서해 최북단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8일 중국 어선 단속정 1척이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넘어와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백령도 옆 서해상으로 퇴각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늘 오후 2시 46분께 백령도 동쪽 해상에서 중국 어선단속정 1척이 NLL을 1노티컬마일(약 1.8㎞) 침범했다"며 "우리 해군 고속정이 경고사격을 하자 단속정은 NLL 서북쪽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우리 군 고속정은 처음에 이 배를 북한 단속정으로 판단하고 6회의 경고통신과 10발의 경고사격을 했다.

군 관계자는 "문제의 배는 한 방향으로 고속 기동하는 등 일반 어선과는 확연히 달랐기 때문에 북한 단속정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군은 이 배가 NLL 북쪽이 아닌 서북쪽 서해상으로 퇴각하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북한 단속정이 아닌 중국 선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 단속정이 NLL을 침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그간 NLL 일대에서 관측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NLL을 넘어온 선박은 중국 어선단이 자체적으로 운용 중인 단속정으로 확인됐다"며 "중국 어선단속정이 서해 NLL 해역에 나타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는 꽃게철이 지났으며 현재 조업 중인 중국 어선도 수십 척 정도로, 평소보다 적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항상 NLL 인근 해역에서 감시를 강화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