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지구온난화로 인한 겨울철 슈퍼 엘니뇨현상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산화탄소 감축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출원이 10년 전에 비해 11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허청(청장 최동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이산화탄소 감축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출원은 총 926건으로, 2005년 15건에 불과했으나, 2010년 107건으로 급격히 증가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4년 160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산화탄소 감축 기술로는 화력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회수 및 이송하고, 지층 등에 저장하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 Carbon Capture & Storage)과 포집된 이산화탄소로부터 부가가치가 높은 화학제품이나 연료를 직접 생산하는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CCU, Carbon Capture & Utilization)이 대표적이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5년간 출원된 이산화탄소 감축 기술의 대부분은 포집 및 저장 기술(79%, 741건 중 584건)이었다.
또 전환 기술에 관한 특허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포집 및 저장 기술은 지속적으로 감소(2010년 89%, 2014년 71%)하고 있는 반면, 전환 기술은 계속 증가(2010년 11%, 2014년 29%)하는 추세다.
출원인을 살펴보면 외국인에 비해 내국인의 특허출원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며(85%, 741건 중 632건), 특히 내국인 출원의 54%(632건 중 342건)가 대학·공공연구원에서 출원한 것으로 나타나, 대학·공공연구원이 국내 이산화탄소 감축 기술에 대한 연구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업의 특허출원은 2011년(53.9%, 128건 중 69건) 이후 계속해서 감소(2014년 27.4%, 135건 중 37건)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산화탄소 감축 기술 관련 연구개발에선 국내 기업의 참여가 낮아지고 있다.
김기룡 특허청 금속심사팀장은 "이산화탄소 감축 기술에 대한 국내 연구자들의 활발한 특허 출원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혁신기술을 확보하는데 크게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산화탄소 감축과 미래시장 선점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기술개발 및 원천기술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