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13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소국인 감비아의 야흐야 자메(50) 대통령이 자국을 이슬람 국가로 선언했다.
자메 대통령은 12일 감비아는 이제 이슬람 국가임을 선포한다며 모든 감비아 시민의 권리는 보호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감비아 대통령실이 전했다.
그는 이어 "감비아는 전능한 알라의 손에 있으며 오늘부로 우리는 이슬람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 전 수도 반줄로부터 서쪽으로 15km 떨어진 브루푸트 마을에서 열린 정치 집회에서도 이슬람 국가를 공개 선언했다.
당시 그는 "이슬람은 감비아 대부분 시민의 종교이며 이 나라는 식민주의의 유산으로부터 탈피해야 한다. 국민과 대화 투어를 통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영국 식민지였다가 1965년 독립한 감비아는 전체 인구 196만명 가운데 약 90%가 이슬람교도이다. 나머지 8%는 기독교, 2%는 토속 신앙을 믿고 있다.
자메 대통령은 이슬람 국가로서 정부 정책의 변화나 구체적 행동 지침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복장에 대한 지시는 없을 것이며 감비아 내 기독교 공동체의 권리도 존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슬람 국가 선언에 야당인 국민통합당의 하마트 바흐는 "감비아가 세속주의 국가라는 조항은 헌법에 없다"며 "국민 투표를 거치지 않고서 이러한 선언을 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감비아의 자메 대통령은 29세이던 1994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이후 21년째 철권통치를 해 왔다.
레슬링 선수 출신인 그는 특유의 부풀어 오른 흰색 가운 차림에 코란을 손에서 놓지 않는 모습을 자주 비치면서도 인권·언론 탄압 등으로 서방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