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북한이 모란봉악단을 자진해서 전격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져 철수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모란봉악단의 중국 베이징 공연이 무산된 배경에는 북한의 '수소폭탄 보유' 선언과 중국 측 공연관람 인사 등과 관련해 갈등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 모란봉악단 철수 '이유'…"관람하러 온 중국인사 '격'이 낮아"/자료사진=연합뉴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수소폭탄 발언을 하자 중국당국이 모란봉악단 공연관람 인사를 당 정치국원(지도자급)에서 부부장급(차관급) 인사로 대폭 낮췄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의 항의 표시인 것으로 분석되며 김 제1위원장은 이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불만을 제기하며 모란봉악단을 전격 철수시켰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아울러 다른 대북소식통은 "모란봉악단의 공연 내용이 양측의 문화교류 취지에 맞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추정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악단들이 공연할 예상 곡목 중에는 중국이 한국전쟁을 부르는 공식명칭인 '항미원조 전쟁' 관련 군가인 '중국인민지원군전가'나 북한 최고 지도자를 찬양하는 노래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날 오후 모란봉악단을 태운 비행기가 평양으로 떠날 즈음 북한 인사들이 투숙했던 호텔에서 현 중국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인 왕자루이 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과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목격됐다.

대북 소식통은 "왕자루이가 모란봉악단이 떠난 후 호텔에 나타난 것은 이번 사건의 뒤처리를 조율하기 위한 행보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