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야스쿠니(靖國) 신사 폭발음과 관련해 일본 경찰에 붙잡힌 한국인 A 씨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수상한 물체를 자신이 설치했다고 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야스쿠니신사 폭발음 사건과 관련해 일본 경찰에 구속된 A 씨가 사건 현장인 화장실에서 발견된 수상한 물체를 자신이 설치했다고 진술했다며 마이니치(每日) 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수사 관계자들은 전씨가 야스쿠니신사의 폭발음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3일 신사 남문(南門) 인근 남성용 화장실에서 발견된 디지털 타이머, 금속 파이프 묶음, 건전지 등에 대해 "내가 설치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전씨의 진술 내용과 현장 상황에 차이가 있는지 등을 상세히 조사하고 있다.
전씨는 이달 9일 체포된 직후 "야스쿠니신사에 대한 개인적 불만이 있어서 (11월 23일) 폭발물을 설치했다. 야스쿠니신사는 실패했기에 또 한 번 하려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말했으나 다음 날인 10일 진술을 번복하고 사건 관련성을 부인한 것으로 앞서 보도됐다.
아사히(朝日) 신문도 전씨가 "화장실에 시한식(時限式) 발화장치를 놓았다"는 진술을 한 것이 확인됐다고 마이니치 신문과 비슷한 취지로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씨가 해당 장치가 "위험한 물건이라는 인식은 없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며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된 물체를 감정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사건 현장의 파이프 묶음 속에 남아 있던 가루에서 화약의 원료인 화약의 원료인 질산 칼륨이 검출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경시청은 이달 14일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를 통해 한국에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한국 경찰은 법규를 검토해 국제형사공조법에 따라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23일 오전 10시께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야스쿠니신사에서 한 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남문 인근 화장실에서는 디지털 타이머를 비롯해 시한식 발화장치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사건 직전 인근 폐쇄회로(CC) TV에 찍힌 전씨의 행적을 추적해 그가 21∼23일 일본에 체류한 것으로 파악했다.
전씨는 이달 9일 김포공항에서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으로 가는 항공기를 이용해 일본에 재입국했다가 체포됐다.
전씨는 재입국 당시 검은 가루 등을 반입했다.
일본 언론은 이것이 화약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포공항 측은 폭발물흔적탐지기(ETD)까지 동원한 검사에서 화약 성분 반응이 전혀 나오지 않은 물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