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기업가에서 자선 사업가로 변신한 빌 게이츠(60)가 16일 일본 도쿄 아사히신문 본사에서 '기부와 창의'를 주제로 열린 대담에서 “내가 살아있는 동안 말라리아, 척수성 소아마비 등 감염병을 박멸하고 싶다”고 말했다.
1975년 하버드를 중퇴하고 자본금 1천500달러(177만 원)로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을 당시 꿨던 ‘1인 1PC’의 꿈을 거의 실현했듯이 지금 자신이 운영 중인 자선단체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감염병 박멸의 꿈을 이루겠다고 밝힌 것.
게이츠는 기부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질문받자 "기부를 할 여유가 없는 사람도 있고, 제대로 쓰이는지 의심하는 사람도 있고, 돈을 냈지만 별 효과가 없었던 경험을 가진 사람도 있다"고 말한 뒤 "디지털 기기 등을 통해 쓴 돈이 제대로 사용되는 것을 보면 생각이 바뀔 것"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는 것과 진전이 이뤄졌음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20년 후 세계의 모습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방청객 질문에 "새로운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이 진전돼 지금보다 저비용의 발전(發電)이 가능해짐으로써 기후변화 문제가 없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기술의 진전에 대해서는 "암 치료, 생산성 향상 등에 도움이 되지만 그것이 급속히 침투하면 일자리가 없어진다"며 "앞으로 각국 정부는 20∼30년간 그런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