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교통사고로 숨지는 노인이 계속 늘고 있다. 노인이 신체적으로 교통사고 피해 위험이 크고 고령화 진전으로 노인인구 비중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17일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4762명 중 38%인 1815명이 65세 이상 노인이라고 밝혔다.

2005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전체 교통사고 사망인원은 25.3%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노인 사망자는 1700명에서 1815명으로 6.8% 늘었다.

자치단체는 노인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구역을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 운영하고 있지만 어린이보호구역과 달리 국비 지원이 없어 사고예방 투자에 미흡했다고 안전처는 설명했다.

노인보호구역은 전국적으로 697곳이 지정돼 있다.

안전처는 이달 중 재난안전특별교부세 200억원을 지원, 노인보호구역과 노인 보행자 사고 우려가 높은 생활권 이면도로 집중 정비에 나선다.

폭이 좁은 생활권 이면도로에서는 노인 보행 사망자의 69.3%가 집중 발생했다.

어린이 보행사망자의 88.1%도 생활권 이면도로에서 생겼다.

안전처는 재난안전특교세로 노인보호구역과 과속방지턱, 노면표시, 속도제한표지, 도로높이보다 높은 고원식 횡단보도 등을 설치하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