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올해 초부터 불던 복고 열풍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로 절정에 달하자 업체들은 '응답하라 1988', 일명 '응팔'을 전면에 내세우며 '추억팔이'에 나서고 있다.

식품·유통업계가 뜨거워지는 '응답하라 1988', '응팔' 인기에 반색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의 '응팔' 복고에 기댄 마케팅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식품업계는 '응팔' 드라마에도 등장하는 그때 그 시절 과자와 아이스크림, 음료 등을 당시 디자인으로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응답하라 1988', '응팔'의 간접광고(PPL)에 참여한 롯데제과는 드라마에 빼빼로, 월드콘, 가나초콜릿, 수박바 등을 노출시키고 있다.

'응팔' 드라마의 여세를 몰아 롯데제과는 당시 모양대로 포장한 제품들을 묶어 각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기획판매하고 있다.

빼빼로, 빠다코코낫 등 29개 제품에 '응답하라 1988' 로고를 삽입한 '응답하라 1988 패키지 상품'도 내놓았다.

응팔의 극중 주인공 덕선(혜리)의 꿈속에 이미연이 모델이었던 가나초콜릿의 TV 광고가 등장했다. 롯데제과는 실제로 혜리를 가나초콜릿 모델로 발탁해 드라마 응팔에 등장한 1980년대 광고와 비슷한 콘셉트의 CF를 제작했다.

롯데칠성 '밀키스'도 '응팔' 드라마에 PPL로 등장해 추억을 되새기고 있다.

'밀키스'는 1980년대 최고의 인기스타였던 저우룬파(周潤發·주윤발)가 출연한 CF로 화제가 된 탄산음료이다.

빙그레는 1988년 당시 사용된 상징마크(CI)와 서체 등을 되살린 바나나맛우유 '1988 에디션'을 출시했다.

4개입 멀티팩 패키지에는 '응답하라 1988', '응팔'을 통해 다시 주목받은 유행어인 '이거 정말 반갑구만∼ 반가워요!' 문구도 새겨 넣었다.

빙그레는 '응팔'에 바나나맛우유 PPL을 실시한 이후 매출이 작년보다 10.1% 증가했다고 밝혔다.

▲ 반가운 ‘응팔’ 인기…유통업계, “응답하라 1988 마케팅”./사진=TVN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응팔’의 스틸컷, 영상캡처

그 외 업체들도 저마다 '응팔'을 활용한 복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크라운맥주는 1993년 이후 생산이 중단된 크라운맥주를 최근 '응팔' 한정판으로 재출시했다.

22년 만에 선보인 한정판은 1980년대 생산된 맥주에 최대한 가까운 맛을 구현했고 당시 상징이었던 왕관 디자인을 패키지에 재현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도 1980년대 디자인을 불러온 '백설햄 88 에디션'을 선보였다.

유통·패션업계도 응팔 드라마의 히트에 힘입어 1980년대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AK플라자는 20일까지 1980년대를 주제로 한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프로스펙스, 아식스, 비비안 등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장수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하는 기획상품을 선보인다. 게스, 캘빈클라인진, 버커루진 등 정통진 브랜드도 20∼50% 할인한다.

롯데월드몰은 내년 1월 17일까지 복고풍 크리스마스카드와 신년카드를 만드는 '응답하라 클래스'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1980년대 유행했던 'DJ 뮤직박스'를 재현해 사연과 신청곡을 소개하는 행사에서는 개그맨 안윤상, 김학도, 정성호 등이 성대모사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