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영국군이 적과 근접전투를 벌이는 지상군 전투병과에서도 여성이 활약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보도된 일간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내년에 영국군의 모든 역할에서 여성에게 문호를 열기로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과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여성 잠수함 승조원을 허용하고 여성들이 영국군 내 모든 직무에서 가장 높은 서열에 오르는 등 이미 많은 장벽들을 걷어냈다"면서 "내년에 지상군 전투병을 여성에게 개방함으로써 이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머런은 팰런 국방장관에게 내년말까지 여성을 지상군 전투병에 배치할 준비를 완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현재 영국군에서 약 10%를 차지하는 여성은 "적과의 근접 전투를 주임무로 하는" 지상군 전투병 부대에 참여할 수 없다.

팰런 장관은 "검토 보고서는 근접 전투 상황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능력이 떨어진다는 납득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면서 "내년 중반까지 근접 전투 임무 수행에 필요한 생리학적 요구사항들을 더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팰런은 "여성을 받아들이기 위해 훈련 기준이 낮춰질 수는 없다"며 현행 자격기준을 통과하는 여성이 전투병이 될 수 있을 것임을 밝혔다.

영국군은 이미 20년전 의료병, 공병, 포병 등 일부 일선 전선 임무에서 여성에게 문을 열었다.

근접 전투 부대에서 여성에 대한 문호 개방은 보병, 해군, 왕립기갑사단, 공군 연대 등 전 군에 걸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내년부터 여성들도 인질 구출, 적 배후에서의 특수정찰, 반군을 상대로 한 비정규전, 기습타격 등 위험도가 높은 임무 수행을 전담하는 특수부대와 해병대까지 여성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