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20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거로 스페인에서 30년 넘게 이어진 양당 체제가 막을 내렸다.

   
▲ 스페인 양당 체제 붕괴, 30년만에 막내려…정치 혼란 예고/YTN방송 캡처

최종 개표 결과 350석 정원인 하원에서 좌파 신생 정당인 '포데모스'(Podemos)와 중도 우파 신생 정당인 '시우다다노스'(Ciudadanos)가 각각 69석, 40석을 얻어 국민당(PP)과 사회노동당(PSOE·이하 사회당)의 4당 체제로 재편됐다.

스페인에서는 1975년 프랑코 총통이 사망하면서 집권 중도우파 국민당과 중도좌파 사회당이 권력을 주고 받아 왔다. 집권 국민당은과 제1야당인 사회당은 하원에서 각각 186석과 110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생 정당의 약진으로 차기 총리가 누가 될지 알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스페인 양당 체제 붕괴는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복지 축소와 정치인 부패에 높은 실업률까지 겹친 탓이다. 긴축 조치와 빈부 격차에 항의하는 2011년 '분노하라' 시위에 뿌리를 둔 신생 정당이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파블로 이글레시아스가 이끄는 포데모스가 참여한 좌파 연합은 수도 마드리드와 제2도시 바르셀로나시 의회에서 시장을 배출했다.

지난 4년간 총리로 재직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총선 유세 기간 "누가 현재 스페인의 구제금융을 얘기하느냐. 아무도 없다. 긴축과 경제 개혁으로 경제를 되살린 집권당을 재신임해 달라"고 호소했으나 외면받았다.

한편 스페인 국민의 29%는 빈곤선 근처에 머물고 있다. 40만 명은 한 달에 300유로(약 38만 원)도 안 되는 생활비로 살고 있다.

여기다 스페인 검찰은 국민당에서 20여 년간 재무담당을 지낸 루이스 바르세나스를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 중에 있다.

스페인은 양당 체제의 붕괴로 정당 간 연합이 불가피해지면서 당분간 정치 혼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