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러시아 수사당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자 전 석유재벌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에 대한 국제수배령을 내렸다.
연합뉴스는 타스통신 등의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와 같이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블라드미르 마르킨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은 "호도르코프스키가 국제수배자 명단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연방수사위는 호도르코프스키를 1990년대 말 발생한 2건의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기소한 바 있다. 자신의 부하에게 네프테유간스크시(市) 시장 등을 살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혐의다.
스위스로 망명한 호도르코프스키는 "기소 내용이 모두 조작"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면서 "소환에 응해 러시아에 입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수사당국에는 그 어떤 협조도 하지 않겠지만 스위스 당국의 요청에는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때 러시아 최대 석유재벌이던 호도르코프스키는 2003년 탈세 및 횡령 등의 혐의로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고 10년을 복역했다.
러시아 일각에선 그가 야권에 정치자금을 대고 스스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크렘린의 비위를 거스른 게 사법처리의 원인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2013년 12월 호도르코프스키를 특별사면으로 석방했다. 이번 수사는 최근 호도르코프스키가 2018년으로 예정된 차기 러시아 대선에 출마의사를 밝히고 온라인 정치단체 결성을 추진하는 등 정치 행보를 계속하는 가운데 나왔다.